국회법 개정안 파문으로 7월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사진)이 각종 현안에 목소리를 내면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유 의원은 16일 대구 계산성당에서 ‘대구, 개혁의 중심이 되자’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그는 안보는 ‘정통 보수’를 지향하되 경제 분야에서는 ‘중부담-중복지’ 등을 통해 양극화 해소에 중점을 두고 보수개혁을 해야 한다는 ‘신(新)보수론’을 설파했다.
이날 강연에는 유 의원의 팬카페 회원을 포함해 500여 명이 참석했다. 강연 후 질의응답에서 “차기 공천을 못 받게 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유 의원은 “상향식 경선에 참여하면 공천을 받는다고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향후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도저히 대답을 못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유 의원은 ‘신보수론’이 좌파적 노선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스스로 좌파라고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며 “굉장히 가난하면서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분들의 표에 대해 새누리당이 누구보다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에 앞서 유 의원은 기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가 기존의 여론조사 방식보다 낫다”고 말했다. 지난달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의 추석회동에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잠정합의한 뒤 청와대와의 갈등에 휩싸였던 김무성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셈이다.
한편 내년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 출마를 선언한 새정치연합 김부겸 전 최고위원은 26일 발간할 예정인 저서 ‘공존의 공화국을 위하여’에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보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대구를 대표할 만한 정치인”이라고 했다. 김 전 지사도 수성갑에 출사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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