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리디아 고, 7언더파 몰아치며 단독선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16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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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리디아고.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LPGA 리디아고.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2R 버디 7개 몰아치며 10언더파 단독선두
우승하면 세계랭킹, 올해의 선수, 상금랭킹 모두 1위
박인비 7타 뒤진 공동 25위, 박성현은 2타 잃고 공동 3위

리디아 고(18·캘러웨이)가 19주 만에 여왕의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까.

리디아 고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둘째 날 단독선두로 나서며 세계랭킹 1위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16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골라내며 7언더파 65타를 쳐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단독선두가 됐다. 전날 10언더파를 치며 단독선두로 나섰던 박성현(22·넵스)은 이날 2타를 잃으면서 중간합계 8오버파 136타 공동 3위로 내려앉았다.

리디아 고가 선두로 나서면서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설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세계랭킹 2위 리디아 고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박인비(27·KB금융그룹)의 성적에 상관없이 여왕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골프여왕의 자리는 올해만 3번이나 주인이 바뀌었다. 1월까지는 박인비의 차지였다. 작년 10월27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을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박인비는 2월 LPGA 투어 개막전 코츠골프챔피언십이 끝나자마자 리디아 고에게 1위를 내줬다. 리디아 고는 최연소(17세9개월7일) 세계랭킹 1위가 됐다. 그러나 오래가지 못했다. 박인비가 6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19주 만에 여왕을 되찾았다. 이후 시즌 내내 둘의 여왕 쟁탈전이 뜨거웠다. 이번 주 새로운 여왕이 나올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리디아 고가 우승해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면 다시 19주 만에 되찾아오게 된다. 우연히도 박인비가 리디아 고에게 빼앗아 왔던 기간과 같다.

박인비로서는 갈 길이 멀지만 희망은 남아 있다. 대회 개막 후 이틀 동안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하루에 6~7타 이상 줄이는 선수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박인비의 샷도 언제 터질지 모른다. 박인비는 이날까지 3언더파 141타(공동 25위)를 적어내 리디아 고와는 7타 차로 벌어져 있다.

그러나 상대가 리디아 고라는 점에서 추격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리디아 고는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더 강해진다. 더욱 대단한 건 점점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장 최근 우승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리디아 고는 첫날 공동 12위로 시작해 2라운드 공동 5위, 3라운드 공동 3위에 이어 최종일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최종 라운드에서는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골라내는 무결점 경기를 펼치며 완벽한 우승을 따냈다.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에서도 첫날 16위로 시작해 2라운드에서 1위로 도약했다. 보기는 1라운드 7번홀에서 딱 한 개만 적어냈다. 이후 29홀 동안 보기가 없는 경기를 펼치고 있다.

올해의 선수와 상금랭킹 경쟁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선 박인비 243점, 리디아 고 236점으로 7점 차에 불과하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30점을 획득할 수 있어 역전이 가능하다.

상금랭킹도 비슷한 상황. 박인비(234만4266달러)와 리디아 고(233만2050달러)의 격차는 1만2216달러 밖에 되지 않는다. 우승상금은 30만 달러다.

리디아 고는 아직까지 침착하면서 단호했다. “경기를 하면서 세계랭킹이나 올해의 선수 같은 순위 싸움까지 생각하지는 않는다. 단지 경기에만 집중할 뿐이다. 이틀 동안 10언더파면 매우 좋은 성적이다. 그러나 아직 2라운드가 남아 있고 주말이 되면 모든 선수들이 선두권으로 올라서기 위해 공격적으로 바뀔 것이다. 하지만 나도 마찬가지다.”

렉시 톰슨(미국)은 이날 5언더파 67타를 쳐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공동 2위에 올랐고,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는 4타를 줄이면서 박성현과 함께 공동 3위(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에 자리했다.

인천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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