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디팩트] 한국인 위장 지킴이 ‘겔포스’ 40년만에 한국 넘어 중국서도 대표 위장약 등극

  • 입력 2015년 10월 16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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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50억원 이상 매출 기록 국내만 16억5700만포 판매 … 제산·위점막보호 효과 탁월

한국인의 위장을 지켜온 ‘겔포스엠’(성분명 콜로이드성인산알루미늄, 수산화마그네슘, 시메티콘, colloidal aluminium phosphate, magnesium hydroxide, Simethicone)이 발매 40주년을 맞았다. 중국, 대만 시장에 수출되고 있는 겔포스는 대한민국은 물론 중화권 지역의 대표위장약이 됐다.

보령제약은 1972년 기술 제휴를 체결한 후 철저한 기술도입 및 검증과정을 거치며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준비해 1975년 6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발매 첫해 매출은 6000여 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위벽을 감싸 줘 술 마시기 전에 먹으면 술이 덜 취하고 위장을 보호한다’는 입소문과 함께 날개가 돋친 듯이 판매됐다. 4년 만인 1979년 매출액은 10억원에 달했다. 겔포스 생산을 위해 경기도 안양에 지은 6611㎡ 규모 공장은 단일 제약공장으로는 국내 최대였다.

겔포스는 1980년대 초반 ‘위장병 잡혔어’라는 카피로, 1980년대 중후반에는 MBC드라마 ‘수사반장’ 시리즈 광고 콘셉트로, 1990년대 초반에는 ‘속쓰림엔 역시 겔포스’라는 카피의 광고 등으로 꾸준히 소비자 인지도를 확대해 나가면서 시장 경쟁력을 다져왔다.

발매 40년을 맞는 현재까지 매년 약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16억5700만포(국내 판매 기준)가 판매됐다. 판매된 수량을 한 줄로 늘어놓으면 지구를 4바퀴 이상 감쌀 수 있는 양이다.

겔포스는 외국에서도 히트 상품이다. 1980년부터 수출한 대만에서는 제산제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한때는 점유율 95%, 모방 제품 99개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겔포스는 1992년 중국에 진출한 첫 국산약이다. 2004년에는 100억원을 판매하고 매년 20%씩 성장해 2014년에는 현지 매출 약 500억원을 기록했다.

1992년부터 현재까지 중국에서 팔린 양을 따져보면 1억3000만명의 중국인이 1포씩 복용할 수 있는 양(중국 판매기준)이다. 지금은 중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국내 제약사 제품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수출되고 있는 국산약으로 꼽힌다.

겔포스는 액체가 유동성을 잃고 고정화된 상태, 즉 콜로이드(Colloid) 타입의 제제다. 콜로이드 입자는 표면적이 크기 때문에 입자에 다른 분자나 이온이 붙기가 쉬워 흡착성이 강하다.

콜로이드제재인 겔포스는 두 가지 겔(Gel)로 되어 있다. 하나는 인산알루미늄겔이고, 다른 하나는 천연 겔인 펙틴(Pectin)과 한천(Agar-Agra)을 결합시킨 겔이다. 이들 두 가지 겔이 상호작용과 보완을 통한 우수한 피복작용으로 위산이나 펩신으로부터 위벽을 보호하고, 궤양 발생을 예방하며, 상처 부위를 보호한다.

겔포스는 수소이온을 고착시켜 강력한 중화작용을 발현한다. 혈액 내에 존재하는 인산완충계와 유사한 원리로 지속적인 완충작용(8시간)을 발현함으로써 위내 pH를 2.5~3.5로 유지하고, 산반동(위 내부가 강한 알카리성으로 변하면 산성으로 돌아가려는 생체반응이 나타나 정상적으로 분비되는 양보다 많은 위산이 분비되는 현상)을 유발하지 않으며, 지속적 제산 효과를 발현한다. 또 콜로이드 입자의 우수한 흡착성이 이상 발현된 가스, 박테리아, 독소, 바이러스 등을 흡착 중화시켜 장질환에 매우 효과적이다.

겔포스의 뒤를 이어 2000년 새롭게 선보인 겔포스엠은 겔포스의 성분 및 효능·효과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제품이다. 보령제약 중앙연구소에서 4년 여의 연구개발과 2년 여의 임상시험을 거쳐 탄생한 겔포스엠은 위보호막 형성작용이 더욱 강력해졌다.
인산알루미늄, 수산화마그네슘, 시메치콘을 추가 처방한 겔포스엠은 소화성 궤양환자는 물론 장기간 와병환자들도 변비나 설사 등의 부담없이 복용할 수 있다.

겔포스엠은 펙틴, 한천에 인산알루미늄을 추가해 흡착·중화작용을 강화했다. 알루미늄염과 마그네슘염을 첨가해 제산효과를 더욱 높이는 동시에 위장관계 부작용은 감소시켰다. 시메치콘을 추가해 가스제거, 세포재생과 함께 인결핍증 예방을 유도했다.
이같은 조성물들은 모두 특허 등록돼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산제로는 유일하게 조성물 특허를 보유했다.

보령제약 최태홍 대표는 “현재 겔포스엠을 업그레이드한 신제품 발매를 준비하고 있으며, 젊은층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마케팅과 수출을 통해 국민 위장약을 넘어 세계인의 위장약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취재 = 현정석 엠디팩트 기자 md@mdfac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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