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선수들도 놀란 비거리…박성현이 밝히는 장타 비결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5일 1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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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맘 때 일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장타자 박성현(넵스)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에 선수가 아닌 팬으로 구경을 왔다. 출전 자격이 없던 그는 세계 최정상 필드 스타들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언젠가 저 자리에 나도 들어가겠다’는 꿈을 품었다. 그로부터 1년이 흘러 박성현은 15일 인천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이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해 코스레코드인 10언더파 62타를 적어 내며 4타차 단독 선두로 마쳤다. 종전 코스 레코드는 2012년 수잔 페테르센이 세운 9언더파 63타. 박성현의 이날 스코어는 박희정이 2003년 제주 나인브릿지GC에서 기록했던 역대 대회 18홀 최소타 기록과 타이이기도 하다. 박성현의 종전 베스트 스코어는 7언더파 65타.

올 시즌 KLPGA투어에서 시즌 3승을 올리며 상금 랭킹 2위에 오른 그는 KLPGA투어 상금 랭킹 상위 12명에게 주어진 이번 대회 출전 자격을 받았다. 이로써 박성현은 생애 처음 출전한 LPGA투어 대회에서 우승까지 노리게 됐다. 박성현이 정상에 오르면 지난해 챔피언 백규정처럼 LPGA투어 직행의 길을 열게 된다.

올 시즌 KLPGA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1위(256.76야드)인 박성현은 이날 폭발적인 장타를 대부분 페어웨이에 떨어뜨린 뒤 짧은 아이언으로 그린을 손쉽게 공략해 버디 사냥에 성공했다. 박성현은 “대회전에 컨디션이 너무 나빠 클럽을 모두 가벼운 샤프트(아이언은 95g에서 85g으로 변경)로 교체했는데 가볍게 스윙을 했던 게 좋았다. 코스가 쉽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샷과 아이언에 퍼팅까지 다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갤러리를 했던 게 코스 파악에 도움이 됐다. 1년 전보다 멘탈이 강해졌고 중요한 순간에 압박감을 견디는 능력이 향상됐다. 외국 장타자보다 신체 조건은 열세여도 스윙 스피드가 빨랐던 게 장타 비결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성현과 같은 조로 맞붙은 LPGA투어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4위(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67.76야드)인 렉시 톰슨(미국)은 경기 후 “나 보다 티샷을 10야드나 더 보낸 것 같다”고 평가했고, 역시 박성현과 동반자였던 미셸 위도 “대박”이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찰리 헐(잉글랜드)과 게리나 필러(미국)가 6언더파 66타로 공동 2위.

김효주(롯데)와 최운정(볼빅), 지한솔(호반건설), 지은희(한화) 등은 5언더파 67타를 기록해 공동 4위 첫 라운드를 마쳤다. 세계 랭킹 1위 박인비(KB금융그룹)와 세계 2위 리디아 고는 나란히 3언더파 69타.

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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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인터뷰.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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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6번홀 티샷.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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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6번홀 드라이버 티샷. KEB하나은행챔피언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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