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전날 밤 10시 전 취침, 7시간 이상 숙면 취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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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한 달 앞 수험생 건강관리법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이 시점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컨디션 관리다. 전문가들은 “최소 오후 10시에 잠들어 7시간 이상 깊은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몸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동아일보DB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이 시점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컨디션 관리다. 전문가들은 “최소 오후 10시에 잠들어 7시간 이상 깊은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몸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동아일보DB
서울 강남구 D학원에서 재수 공부를 하고 있는 김모 씨(19·여)는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전날 잠을 못 자 시험을 망쳤다. 전날 오후 9시에 잠을 청했지만 평소 자정 넘은 시간까지 공부하던 몸의 습관 탓에 오전 3시에 잠이 들었고, 결국 잠을 거의 못 잔 상태에서 시험장에 갔다. 결국 1교시 언어 영역부터 심리적으로 위축된 탓에 전 과목이 최소 한 등급씩 떨어졌다.

수능 한 달을 앞두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컨디션 관리다. 특히 수면 관리가 중요하다. 입시 전문가들은 시험 전날엔 늦어도 오후 10시 이전에는 잠들어 7시간 이상 깊은 수면을 취해야 이튿날 시험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한다고 말한다. 수면 습관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수면 시간을 1시간 당기는 데는 2주의 시간이 걸린다. 즉, 매일 자정에 취침을 하는 학생이라면 지금부터 남은 기간 동안 2주마다 1시간씩 총 2시간을 당겨 오후 10시에 잠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잠들기 전 습관도 중요하다. 박석원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늦은 밤까지 인터넷 강의를 보는 것은 모니터에서 나오는 전자파와 불빛이 뇌와 시력센서를 자극해 잠들기 어려운 상태로 만든다”고 말했다. 깊은 잠에 들기 위해서는 침대 주변에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 태도도 필요하다.

유한길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수능일이 가까워 오면 불안감에 수면 시간을 줄이며 공부하는 학생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라며 “수능 당일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규칙적인 수면과 생활 습관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집중력과 체력을 높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총명탕’을 찾는 학부모들도 있다. 총명탕의 주성분은 백복신, 석찬포 등으로 머리를 맑게 하면서 정신을 편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약을 먹는 것에 비해 부담이 덜해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한약 성분 건강보조제들도 있다. 하지만 한약도 체질에 따라 몸에 맞지 않는 경우가 있고, 위장 장애를 일으킬 위험이 있기 때문에 시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새롭게 복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긴장을 완화하는 ‘청심환’도 당일에 먹는 것은 금물이다. 마음을 안정시키지만 잠이 쏟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능 도시락 먹기를 미리 연습해보는 것도 좋다. 학교에서 급식을 먹는 학생들은 평일에 도시락을 따로 먹기 어렵다. 이럴 땐 주말을 이용해 실전 수능과 같은 시간에 도시락을 싸서 먹어보며 몇 시간 만에 완전히 소화가 되는지, 졸리게 만드는 반찬이 없는지, 간이 너무 강해 식사 뒤 목이 마르지는 않는지 따져봐야 한다. 수능 3일 전부터는 아예 도시락을 학교에 싸 가 실제 시험장 같은 분위기에서 먹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여학생들은 생리 주기가 수능 당일에 겹쳐 고생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경구 피임약(21알)을 복용해 생리 주기를 조절하는 학생도 있다. 하지만 피임약은 구토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처음 복용한다면 주의해야 한다. 또 경구 피임약을 먹다가 중단할 경우 수일 내 부정출혈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생리 기간에 수능을 치르게 된다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진통제를 활용하면 된다. 산부인과 의사와 상담 후 처방받는 생리통 완화제를 복용하는 게 좋다. 또 생리통을 줄일 수 있는 요가 동작을 인터넷에서 찾아 따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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