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브리디스 “한미, 동맹차원 넘어 글로벌 협력 논의할 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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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브리디스 美터프츠대 학장 “TPP 등 다방면에서 공조 필요”

제임스 스태브리디스 미국 터프츠대 플레처스쿨 학장이 1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전망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제임스 스태브리디스 미국 터프츠대 플레처스쿨 학장이 1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전망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한미 공동의 대북 억제력과 동맹의 지속을 보여주어야 한다. 다만 한국은 북한 문제를 넘어 미국과 글로벌 차원에서 협력할 분야가 많다.”

제임스 스태브리디스 미국 터프츠대 플레처스쿨 학장은 13일 서울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16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다룰 주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해군 제독 출신인 스태브리디스 학장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 총사령관을 지냈다. 그는 한국을 ‘신흥 강국(rising power)’이라고 평가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무역과 인도주의 활동 등 다방면에서 한미가 협력할 수 있다. 북한은 당면 이슈지만 한국은 남북한 문제를 넘어 협력이 필요한 미국의 동맹국이다.” 그는 이어 “북한 지도부가 당 창건 70주년에 맞춰 도발하지 않은 것은 한미 정상에게 이성적이며 당분간 대화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려는 것”이라며 “하지만 북한의 젊은 지도자는 갑자기 결정을 뒤집을 수 있는 예측 불가능한 대상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14일 일본을 방문한 그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의 면담을 앞두고 있다. 그는 한일관계에 대해 “이달 말 한중일 3국 정상회의 때 한일 정상이 만나면 솔직한 대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 간 역사 문제가 있다는 걸 충분히 이해한다. 아태 지역이 미국에 중요한 만큼 한일 정상이 경제 공조와 인적 교류, 아태 지역의 중장기 이슈를 다뤄 주면 좋겠다”고 했다. 일본의 안보법제 개정 및 집단자위권 개헌과 관련해선 “미국(주일미군)을 보호할 역량을 키운다는 것이어서 미국으로선 전혀 불편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중국에 경도됐다는 평가를 두고는 “박근혜 대통령이 한미동맹의 강력한 지지자이고 방한 기간 만난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도 한국의 지원에 매우 만족해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스태브리디스 학장은 국방장관 선임 군사보좌관으로 근무할 당시 장관 비서실장이었던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에 대해 “올 초 테러 공격에도 불구하고 리퍼트 대사가 보여준 용기와 한국인의 지지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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