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신규 취업자수 30만 명대 회복…‘고용의 질’ 여전히 낮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4일 1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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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신규 취업자수가 30만 명대를 회복하며 넉 달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3대 실업률(전체, 청년, 체감 실업률)이 모두 전달보다 감소하는 등 고용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단순노무직이 크게 증가해 ‘고용의 질’은 여전히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통계청의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9월 취업자수는 2626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34만7000명 증가했다. 올 5월(37만9000명 증가) 이후 가장 높은 증가폭으로, 증가폭이 20만 명대로 떨어진 8월(25만6000명 증가)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30만 명대로 올라섰다.

실업률 지표도 일제히 개선됐다. 전체 실업률은 3.2%로 지난해 11월(3.1%) 이후 가장 낮았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7.9%로 지난해 11월(7.9%) 이후 처음으로 7%대로 떨어졌다. 고시준비생, 구직단념자 등을 포함한 사실상 실업률 역시 지난해 11월(10.2%) 이후 가장 낮은 10.8%였다.

정부는 코리아그랜드세일 등 내수 진작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고용상황이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여파에서 벗어나 소비가 살아나면서 도소매업 일자리 감소폭이 8월 7만4000명에서 9월 4만6000명으로 크게 줄었다. 추석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지난해에는 추석이 9월 초에 있어 8월 중 단기 아르바이트생이 늘면서 8월 취업자수가 크게 증가했지만 올해는 추석이 9월 하순에 있어 9월 취업자수가 증가했다. 기획재정부는 “경기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에도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용의 증가가 ‘좋은 일자리’로 연결된 것만은 아니었다. 직업별로 봤을 때 가장 일자리가 많이 증가한 직업군은 건물 청소, 경비, 배달, 포장, 가사도우미 등의 업무를 하는 단순노무종사자였다. 9월 중 단순노무종사자는 작년 동월대비 15만8000명(4.7% 증가) 늘어난 데 비해 같은 기간 관리자는 5만7000명(14.0%) 줄었다. 청년층의 일자리도 주로 숙박 및 음식점 등에서 증가했다.

이병훈 중앙대 교수(사회학)는 “그동안 정부 정책이 고용의 양적 팽창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좋은 일자리를 늘리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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