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칼럼 따라잡기]중국 여성 과학자의 노벨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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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한 투유유 중국중의과학원 종신연구원이 중국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투는 2010년 류샤오보(평화상), 2012년 모옌(문학상)에 이은 세 번째 중국인 수상자이지만 과학 분야에선 중국의 첫 수상자여서 의미가 남다르다.

더구나 그는 중국에서 최고 과학자에게 주는 원사(院士)나 박사학위, 유학 경험이 없는 ‘삼무(三無·세 가지가 없는) 과학자’였다. 100만 명이 넘는 말라리아 환자를 구하는 특효약 아르테미시닌을 개발하고도 여성에다 박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그간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중국의 정치가 마오쩌둥은 1950년 첫 전국보건위생회의에서 보건 4원칙의 하나로 ‘중의(中醫·중국의 의술)와 서의(西醫·서양의 의술)는 서로 단결해야 한다’는 ‘중서(중국과 서양) 결합 방침’을 내세웠다. 그 중심에 있는 기관이 1955년 설립된 중국중의연구원이다. 이때부터 중국 의료는 전통의학과 서양의학이 융합하는 방식으로 독특하게 발전했다. 중의연구원은 2005년 중의과학원으로 승격(지위를 올림)됐다.

저장 성 출신인 투는 1955년 베이징대 약학과를 졸업한 뒤 중의연구원에 들어가 85세가 된 지금까지 중국 전통의 천연 약물에서 신물질을 찾는 일에 몰두했다. 노벨상을 안겨 준 말라리아 퇴치약도 1600년 전의 의서(의학에 관한 책)를 읽다가 영감을 얻어 중국 전통 약초인 개똥쑥에서 추출했다. 투의 이름 ‘유유’는 ‘사슴이 울며 들판의 풀을 뜯는다’는 시경(중국의 가장 오래된 시집) 구절에서 따온 것인데, 이번에 세계적으로 이름값을 한 셈이다. 과학적이지 않고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중의학에 대한 비판과 불신(믿지 아니함)도 이번 수상으로 상당히 해소하게 됐다.

전통의학에서 한국은 중국, 일본과 다른 길을 걸었다. 한의학은 서양의학과는 별도로 독자적(남에게 기대지 않고 혼자서 하는) 세력과 영역을 구축했다. 정부는 한의학을 창조적으로 이어나간다는 취지로 1994년 한국한의학연구원을 설립했으나, 한약에서 유래된 신물질 개발이나 임상시험(새로 만든 백신의 효능을 확인하기 위한 절차)에서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겠지만 허준의 ‘동의보감’을 가진 나라로서 중국의 눈부신 성과가 부럽기만 하다.

1. 다음 중 본문 내용과 일치하는 것을 고르세요.

① 투유유 연구원은 노벨상을 받기 전에도 중국에서 최고 과학자로 인정받았다.

② 중국은 오래전부터 중국 전통의학만 고집해왔다.

③ 말라리아 퇴치약은 개똥쑥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들었다.

④ 중국의 의학은 과학적이면서도 안전하다는 긍정적인 평가만을 들어 왔다.

2. 다음 중 본문에서 언급된 투유유 연구원의 이야기와 어울리지 않는 속담을 고르세요.

①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②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③ 물방울이 떨어져 돌을 뚫는다

④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

3.
투 연구원은 다른 사람이 알아주지 않아도 수십 년 동안 한 분야를 꾸준히 연구해 결국 말라리아 환자를 구하는 특효약을
개발해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분야에서 무슨 업적을 세우고 싶나요? 꼭 이루고 싶은 목표를 정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꿈 계획’을 세워보세요.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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