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피해 지나는 민항기, 러 미사일 피격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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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의 시리아 공습 경로와 일치
ICAO “안전 유의”… 대체항로 권고

시리아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거세지면서 유럽 민항기에 ‘러시아 미사일 주의보’가 내려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2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유럽항공안전국(EASA)이 러시아의 미사일이 날아다니는 카스피 해와 이란, 이라크 상공을 지나가는 유럽 항공편에 대해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라는 주의보를 내렸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주부터 카스피 해의 군함에서 1600km 이상 떨어진 시리아 지역으로 순항미사일 공격을 시작했다. 인도나 이란을 향하는 유럽 여객기 대부분은 이 지역을 지나간다. EASA는 “고도는 다르지만 미사일이 지나가는 경로와 여객기 운항 경로가 거의 일치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에어프랑스는 “권고에 따라 경로를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브리티시항공과 독일 루프트한자항공은 “기존 경로를 따르되 EASA와 긴밀히 정보를 교환하며 안전에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운항 경로를 바꾸면 당장 연료비 등 측면에서 손해를 보겠지만 장기적으로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며 “말레이시아 여객기 사고를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7월 말레이시아항공 MH17기가 298명의 승무원과 승객을 태우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말레이시아로 가던 중 우크라이나 군과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교전을 벌이던 우크라이나 동부 영공에서 미사일에 격추된 바 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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