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家 소송전 ‘김앤장 vs 두우-양헌’ 구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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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前부회장, 민유성씨 소개로 손배소-두우, 가처분-양헌에 맡겨
신동빈 회장 측 대리인 김앤장선 법관 출신 이혜광-안정호씨 선임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롯데가(家)의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61)이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0)을 상대로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소송을 제기하면서 양측의 법률대리인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8일 기자회견에서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3)의 위임을 받아 한국에서는 호텔롯데·부산롯데호텔을 상대로 이사해임 손해배상소송을, 롯데쇼핑을 상대로는 회계장부 등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각각 냈다고 밝혔다. 또 일본에서는 일본 롯데홀딩스를 상대로 대표권 및 회장직 해임 무효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법조계에 따르면 양측 간 법정 공방은 신 회장 측의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신 전 부회장 측의 법무법인 두우 및 양헌 간 대결로 좁혀졌다. 12일 선임계를 제출한 두우는 손해배상소송을, 양헌은 가처분 신청사건을 각각 담당한다. 김앤장은 국내 최대 로펌이고, 두우와 양헌은 부티크로펌(전문로펌)이다.

기업자문과 금융 분야에 비교적 강점이 있는 두우와 양헌은 신 전 부회장과 인연이 깊은 민유성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61)이 다리를 놓아 변론을 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 전 회장과 두우의 조문현 대표변호사(60·사법연수원 9기), 양헌의 김수창 대표변호사(60·연수원 11기)는 경기고 동기동창으로 친분이 두터운 사이다. 김 변호사는 “민 전 회장이 신 전 부회장이 차린 SDJ코퍼레이션의 고문을 맡으면서 프로젝트 식으로 변호인단과 홍보대행사 등을 꾸려 참여하게 됐다”며 “법률자문을 도와주면서 함께 소송전략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 측의 김앤장은 고위 법관 출신 변호사 2명이 8일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위임장을 제출했다. 이혜광 변호사(연수원 14기)는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 법무·기획 담당관, 사법연수원 교수 등을 지냈으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부 부장판사로 재직하면서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 1심에서 허태학 전 에버랜드 사장에게 유죄를 선고한 바 있다. 이 변호사와 함께 변론을 맡은 안정호 변호사(연수원 21기)는 법원행정처 사법등기국장 등을 거친 엘리트 판사 출신으로 최근 이재현 CJ 회장의 대법원 파기환송을 이끌어내 주목을 받았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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