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선 “총선 불출마”… 與의원 5번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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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강남벨트 물갈이 촉각… 이혜훈-조윤선 출마 저울질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서울 서초갑)이 13일 내년 4월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이한구 강창희 손인춘 김태호 의원에 이어 여당 현역 의원으로는 다섯 번째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나라를 위해 진충갈력(盡忠竭力·충성과 힘을 다함)하려는 훌륭한 인물이 줄을 서 있다”며 “열정과 능력이 뛰어난 이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애국의 방법이라 믿는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 5명 모두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된다. 이날 김 의원의 불출마도 청와대와의 사전 교감에 따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김 의원의 용퇴를 계기로 여당 텃밭인 ‘강남 벨트’에서 현역 의원 불출마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공천이 곧 당선으로 여겨지는 강남 지역의 경우 2012년 19대 총선 당시에도 현역 의원 물갈이의 1차 대상지였다. 당시 ‘여당 필패’의 위기감에 휩싸였던 새누리당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강남 3구 현역 의원 중 유일호 의원을 빼고 나머지를 모두 공천에서 탈락시켰다.

다만 김 의원의 측근은 “서울 서초갑은 본래 차세대 지도자들이 나설 곳이지 재선을 위한 지역구가 아니어서 총선 6개월 전에 맞춰 발표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새누리당 관계자 역시 “예전부터 김 의원이 의원직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서초갑에는 이 지역에서 17, 18대 의원을 지낸 이혜훈 전 최고위원과 박 대통령 측근인 조윤선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길호 기자 ki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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