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일본 떠난다 “무조건 메이저리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14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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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오승환의 눈이 태평양 건너 미국을 향하고 있다.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최강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한 그 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무대인 메이저리그로 도전할 의사를 전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신 오승환의 눈이 태평양 건너 미국을 향하고 있다.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최강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한 그 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무대인 메이저리그로 도전할 의사를 전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신과 2년 계약 만료…ML행 첫 공식 선언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일본 잔류와 국내무대 유턴은 현 시점에서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한신 유니폼을 입고 2년간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한 ‘돌부처’ 오승환(33)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한다. 한신의 2015시즌이 공식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구단과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승환의 에이전트인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대표는 13일 스포츠동아와의 통화에서 “오승환 선수는 이제 일본에서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메이저리그 쪽에 비중을 두고 알아볼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한국프로야구 최고 소방수였던 오승환은 지난 2시즌 동안 일본무대에서도 명불허전이었다. 일본 진출 첫해인 지난해 64경기(66.2이닝)에 등판해 2승4패39세이브, 방어율 1.76을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세이브왕에 올랐다. 올해도 63경기(69.1이닝)에서 2승3패41세이브, 방어율 2.73으로 리그 세이브왕 2연패에 성공했다. 특히 올해는 부상으로 시즌 말미 엔트리에서 빠졌음에도 야쿠르트 토니 바넷과 함께 공동 세이브왕에 오르는 한편 일본프로야구 역대 외국인선수 최다 세이브 타이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오승환이 자신의 진로와 관련해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시즌이 끝나지 않아 진로에 대해 언급을 자제해왔다. 소속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신이 12일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제1스테이지 3차전에서 요미우리에 패해 파이널스테이지 진출이 좌절됨에 따라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한다는 계획을 속 시원히 밝힐 수 있게 됐다.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는 것은 지금이 아니면 더 이상 기회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내년이면 우리나이로 35세여서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오승환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잘 해낼 자신감을 갖고 있다. 또 한국과 일본야구를 경험했고, 보여줄 만큼 보여줬다고 생각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경험한다면 자신의 야구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조만간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공항에서 귀국 인터뷰도 따로 하지 않기로 했다. 진로가 최종적으로 결정되면 인터뷰 시간을 따로 마련할 예정이다.

오승환의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한국과 일본무대를 평정한 ‘돌부처’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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