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류, 케이팝에 웃고 드라마에 울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14일 0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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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한국드라마의 인기가 시들어가고 있지만 빅뱅(위쪽)과 엑소 등의 활약으로 케이팝의 열기는 지속되고 있다. 동아닷컴DB
일본에서 한국드라마의 인기가 시들어가고 있지만 빅뱅(위쪽)과 엑소 등의 활약으로 케이팝의 열기는 지속되고 있다. 동아닷컴DB
빅뱅·엑소·AOA·세븐·보아·류시원 등
일본 돔 투어·콘서트·앨범 발표 잇따라
한국 드라마는 NHK 방송 중단 등 위기

일본 내 한류가 케이팝 때문에 웃고, 드라마 때문에 울고 있다. 케이팝은 여전히 뜨겁지만, 드라마는 지상파에서 사라지면서 희비가 엇갈리는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케이팝은 신구 가수들이 조화를 이루며 그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빅뱅이 11월부터 일본에서 활동하는 해외 아티스트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돔 투어를 벌인다. 4개 도시 16회 공연으로 약 75만 명을 동원하는 대규모 투어다. 엑소는 11월4일 데뷔싱글을 내고 같은 달 도쿄돔과 오사카 쿄세라돔에서 총 6회에 걸쳐 콘서트를 연다. 해외 아티스트 사상 데뷔 후 최단기간 돔 콘서트 개최 기록이다.

작년 일본에 데뷔한 에이핑크는 9월 첫 라이브 투어에 나서 한달간 4개 도시 6회 공연으로 모두 3만 명을 불러 모았다. AOA는 14일 첫 정규앨범 ‘에이스 오브 엔젤스’를 발표하고 다시 오리콘 정복에 나선다. 세븐의 일본 데뷔 10주년 기념 라이브 투어는 팬들의 요청으로 도쿄 1회가 추가돼, 5개 도시 6회 공연을 벌이게 됐다. 보아 역시 데뷔 15주년을 기념한 공연을 12월 일본에서 펼치고, 새 싱글도 발표한다. 한류스타 류시원도 6일 발표한 3년 만의 새 음반이 오리콘 일간차트 3위에 오르며 부활을 예고했다.

반면 한국 드라마는 위기를 맞았다. 일본의 대표 방송사인 NHK가 최근 한국 드라마에 대한 방송을 완전히 중단했다. 또 일본 내 지상파 민영방송들도 한국 드라마의 방송을 중단하고 있다.

NHK가 2004년 ‘겨울연가’를 위성방송(BS)을 통해 내보낸 것을 시작으로 ‘대장금’ 등의 한국 드라마를 위성방송과 지상파에서 방송해 왔다. 그러나 8월 ‘기황후’를 마지막으로 한국 드라마 방송을 중단했다. NHK 관계자는 최근 일본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선 예정된 한국 드라마 방송은 없다”고 밝혔다.

도쿄 내 5개 민영방송들도 지상파를 통한 한국 드라마의 방송을 대부분 중단했다. 현재는 평일 오전 TV도쿄에서 방송중인 ‘야경꾼일지’가 유일하다. 다만 BS, CS 등 일본 민영 위성방송에서는 한국 드라마가 방송되고 있다.

한국 드라마가 일본 지상파에서 자취를 감춰가는 요인을 두고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관계악화에 따른 ‘혐한’ 분위기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일본인들을 사로잡을 만한 콘텐츠와 스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13일 “한국 드라마가 일본에서 케이팝과 함께 충분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드라마의 소재개발과 스타 발굴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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