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번 메르스 환자, 다시 양성… 129명 자가격리 돌입

사진= 동아닷컴DB.

국내 마지막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로 지난 1일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던 80번 환자(35)가 다시 메르스 양성 반응을 보여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보건기구의 국제적인 종식 기준에 따라 29일 밤 12시로 예정돼 있던 공식적인 메르스 ‘종식 시점’도 11월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지난 12일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1, 2차 바이러스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던 80번 환자가 고열로 11일 입원했고 검사 결과 메르스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80번 환자는 지난 8일 림프종 치료를 위해 삼성서울병원에 내원한 뒤 집으로 돌아갔다가 11일 오전 고열 증세를 보여 삼성서울병원을 거쳐 서울대병원에 격리 입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80번 환자와 접촉한 가족, 의료진, 병원 내 환자와 보호자 등 총 129명에 대해 자가격리 및 능동감시에 들어갔다. 80번 환자는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을 앓던 중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6월 7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116일 동안 면역 저하로 메르스 양성 반응을 유지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체내에 잠복해 있던 극소량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으로 보이며 감염력은 매우 낮을 것”이라고 봤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의 양이 적어 검출이 안 된 상태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양성’이었을 확률이 높다”며 “림프종 치료를 받으면서 면역력이 약해지자 호전됐던 병세가 다시 악화되어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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