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톱10’ 에루페, 리우 가면 메달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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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6개 대회 출전 모두 우승… 순위 싸움 올림픽서 강세 예상
더위 강한 것도 유리하게 작용

케냐의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7·사진)가 특별귀화로 태극마크를 달고 내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하면 메달을 딸 수 있을까.

11일(현지 시간) 열린 미국 시카고마라톤을 끝으로 올 시즌 마라톤 기록 경쟁은 사실상 마감했다. 주요 국제대회로 다음 달 초 열리는 뉴욕마라톤이 남아 있지만 뉴욕에선 전통적으로 좋은 기록이 나오지 않았다.

올 시즌 기록을 종합해 보면 에루페가 3월 2015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6회 동아마라톤에서 세운 기록(2시간 6분 11초)은 11위다. 선수로는 시즌 10위다. 엘리우드 킵초게(31·케냐)가 4월 런던마라톤(2시간 4분 42초)과 9월 베를린마라톤(2시간 4분)에서 시즌 1, 2위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림픽 마라톤에서는 기록보다는 순위 싸움이 벌어지기 때문에 에루페의 메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올림픽 마라톤 최고기록은 2008년 베이징에서 나온 2시간 6분 32초다. 에루페는 11일 동아일보 2015 경주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7분 1초로 우승하는 등 국내 5개를 포함해 출전한 6개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며 순위 싸움에서는 탁월한 기량을 보여 줬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마라톤이 섭씨 30도가 넘는 날씨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강호들이 아프리카 출신답지 않게 더위에 약하다는 것도 에루페에게는 유리하다. 8월 섭씨 30도가 넘는 무더위에서 열린 중국 베이징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에서는 에리트레아의 기르메이 게브레슬라시에(20)가 전통의 강호 케냐 선수들을 제치고 2시간 12분 28초로 우승했다. ‘케냐 군단’의 마크 코리르(30)는 2시간 21분 20초로 22위에 그쳤고, 세계기록(2시간 2분 57초) 보유자 데니스 키프루토 키메토(31)와 역대 랭킹 3위(2시간 3분 23초) 윌슨 킵상 키프로티치(33)는 레이스를 중도에 포기했다. 에루페는 연평균 기온 40도의 케냐 트루카나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 더위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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