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성적장학금을 폐지할 방침이다. 성적 우수 학생에게 주던 장학금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집중시킨다는 내용이다.
고려대는 이런 취지의 장학제도 세부 방안을 14일 염재호 고려대 총장의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정장헌 고려대 홍보팀장은 12일 “성적장학금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생활 형편에 따라 주는 장학금을 점차 늘려 갈 방침”이라며 “성적장학금 폐지 시기 등 세부적인 개편안은 14일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염 총장은 6일 직원 대상 강연에서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지급하던 성적장학금을 점차 폐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학생들에게 지급되는 장학금과 생활비 지원금 등을 확대하면 소득재분배 효과가 기대된다.
고려대 학생들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재학생 최모 씨(25)는 “장학금 규모 자체가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밑돌 빼 윗돌 괴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국가 장학금은 소득이 낮은 학생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 성적장학금은 소득이 아주 낮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큰 도움이 됐는데 그 학생들에게는 상실감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득재분배를 위한 취지 자체에 공감한다” “학업을 위한 동기부여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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