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공동발굴 개성 만월대 유물 CG 전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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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실물 전시는 北 거부로 무산

남북 학자들이 최근 개성 만월대 유적에서 발굴한 고려 ‘연화무늬 수막새’. 문화재청·남북역사학자협의회 제공
남북 학자들이 최근 개성 만월대 유적에서 발굴한 고려 ‘연화무늬 수막새’. 문화재청·남북역사학자협의회 제공
최근 북한에서 발굴된 고려 왕궁 유물을 컴퓨터그래픽(CG)으로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문화재청은 “고려 왕궁 터인 개성 만월대에서 남북 학자들이 공동으로 발굴한 유물을 CG와 홀로그램으로 보여주는 전시회를 14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연다”고 밝혔다. 북한에서도 개성 고려박물관에서 15일부터 11월 15일까지 만월대 발굴 유물을 실물 전시한다. 남북이 함께 발굴한 유물을 동시에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앞서 남북한 학자들로 구성된 남북역사학자협의회는 2007년부터 개성 만월대 발굴조사 사업을 시작했다.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으로 2011년부터 3년간 발굴조사가 중단됐다가 지난해 7월에야 가까스로 사업이 재개됐다. 남북 당국은 올 들어 역대 최장 기간인 총 180일의 발굴조사에 합의했다.

그러나 북측과 달리 서울 전시에서는 실물 유물이 아닌 CG를 이용한 이미지만 볼 수 있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남북역사학자협의회를 통한 남북 간 접촉에서 우리 측이 실물 전시를 요청했지만 북측이 “유물 반출은 불가하다”며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시에서는 일제강점기에 출토돼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개성 만월대 유물도 함께 선보인다. 15일에는 남북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학술토론회가 개성에서 열린다. 11월 6일까지. 02-3701-7500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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