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PS만 100경기, “그야말로 행복한 숫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12일 05시 45분


두산 홍성흔. 스포츠동아DB
두산 홍성흔. 스포츠동아DB
“저도 깜짝 놀랐어요. 글쎄 포스트시즌(PS)만 100번째 경기였어요. 코치들이 그러네요. (정규)시즌 한 번 더 뛰었냐고. 하하.”

두산 홍성흔(38)은 11일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을 앞둔 잠실구장에서 개인통산 100번째 PS 출장을 기록한 소감을 묻는 취재진 앞에서 호탕하게 웃었다. 1999년 데뷔한 프로 17년차 홍성흔은 올해까지 페넌트레이스에서 1940경기를 뛰었다. 그러나 PS까지 더하면 2040경기가 된다. 한해 프로에 입단하는 수십여 명의 선수들 가운데 1군에서 통산 100경기를 뛰지 못하고 은퇴하는 선수가 부지기수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홍성흔의 PS 100경기 출장은 위대한 기록이다.

홍성흔은 “100번째 포스트시즌 경기였는데 어제(10일) 안타를 못 쳤다. 그래도 팀이 이겨서 정말 기쁘다. 100경기면 코치들 말처럼 시즌 한 번 더 뛴 것과 비슷하다. 그래도 얼마나 행복한 숫자냐. 물론 시즌 1위하고 한국시리즈에 올라가서 기다리는 것이 훨씬 좋지만.(웃음) 그동안 거의 매년 준플레이오프부터 많은 경기를 뛰어서 100경기가 된 것 같다. 올해 팀이 더 많은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성흔의 PS 100경기 출전은 역대 2번째 대기록이다. 통산 1위는 SK 박진만의 104경기다. 홍성흔은 2001년 준PO를 통해 PS 무대에 데뷔했다. 지난해까지 준PO 22경기, PO 43경기를 소화했고, 한국시리즈에는 6번 올라 34경기를 뛰었다. PS 통산 타율도 0.280(400타수 99안타)으로 준수하다. 그러나 아직 우승 경험은 없다. 11일 2차전은 벤치에서 시작한 홍성흔은 “100경기를 뛰었는데 아직 안타는 99개다. 빨리 하나를 더 쳐서 100개를 채워야겠다”며 웃었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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