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격화…‘젋은이들의 보복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1일 1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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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11일 오전(현지 시간) 이스라엘 군의 공습으로 집에 있던 30세 임신부와 세 살 배기 여자 아이 등 2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10일에는 가자지구 접경지역에서는 돌을 던지며 시위를 벌이던 팔레스타인 10대 소년 2명이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고, 같은 날 동 예루살렘의 구시가지에서는 팔레스타인 10대 2명이 각기 다른 장소에서 이스라엘인에게 흉기 공격을 벌이다 경찰에 사살됐다.

이스라엘 군은 “11일 공습은 전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로켓포가 발사된 것에 대한 대응이며 10일 발포는 수십 명의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국경을 침범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양측의 갈등은 이달 3일 팔레스타인 청년이 동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이스라엘인 2명을 흉기로 사망케 한 이후 벌어지고 있는 ‘상호 보복전’ 성격이 짙다. 이 사건 이후 양측의 보복 공격과 무력 충돌로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인 22명과 이스라엘인 4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부상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특히 팔레스타인인 사망자 중 8명은 흉기 공격을 벌이다 사살됐다.

9일에는 이스라엘 남부 디모나에서는 17살 유대인 소년이 흉기를 이용한 공격을 벌여 팔레스타인인 2명과 아랍계 이스라엘인 2명에게 부상을 입히기도 했다.

양측의 갈등 격화로 전쟁의 암운(暗雲)이 밀려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10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각각 전화해 “최근의 폭력사태에 깊이 우려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이란과 핵무기 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말을 수용하기 어려운 만큼 상호 보복의 고리도 쉽게 끊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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