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양훈 “한화에 계속 있었더라도 살 쪘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1일 15시 47분


코멘트
“한화에 계속 있었더라도 살 쪘을 거다.”

넥센 양훈(29)은 11일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잠실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양훈은 전날 열린 1차전에 선발 투수로 5와 3분의 1이닝 동안 1실점했다.

넥센이 연장 10회 끝에 두산에 3-4로 패하면서 양훈은 승리투수와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 그래도 취재 기자들이 더그아웃 뒤편 복도를 가득 채울 만큼 인상적인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지나가던 팀 선배 이택근(35)이 “너 메이저리그 가냐”고 물을 정도였다.

양훈은 “어제 내가 잘 던진 것보다 팀이 졌다는 생각만 계속 들었다”면서 “6회를 못 채우고 내려온 게 정말 아쉽다. 그게 마운드 운용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양훈은 6회 1사 1, 2루에서 손승락(33)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손승락도 7회 동점을 내주면서 염경엽 넥센 감독은 포스트시즌 때 마무리 투수로 내정한 조상우(21)를 8회부터 마운드에 올려야 했다.

4월 8일 트레이드로 한화에서 팀을 옮긴 양훈은 “올해 들어 작년보다 슬라이더가 잘 떨어진다”며 “많은 분들이 체중 이야기를 하시는데 그보다는 (손혁) 투수코치님의 말씀을 듣고 팔각도를 올리면서 공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양훈은 ‘투수는 몸집이 커봤자 좋을 게 없다’는 김성근 한화 감독 지론에 따라 몸무게를 10㎏ 정도 줄였다가 현재는 원래 몸무게(104㎏)로 돌아온 상태다. 양훈은 “아무래도 나는 몸무게가 나가야 공을 더 잘 던지는 것 같아 (김) 감독님 몰래 몸집을 키우던 중 팀을 옮기게 된 것”이라며 웃었다. 넥센은 승부가 5차전까지 이어지면 다시 양훈을 선발로 내세울 계획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