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조희팔 사망 재조명, 죽었다는 사람이 버젓이 골프장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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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0월 11일 13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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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조희팔.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그것이 알고싶다 조희팔.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그것이 알고싶다’ 조희팔 사망 재조명, 죽었다는 사람이 버젓이 골프장 방문?

그것이 알고싶다 조희팔

10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의 진상을 제작진이 직접 중국 현지를 찾아가 파헤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피해자 약 4만 명. 피해액 약 4조 원.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은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2008년 12월 중국으로 밀항했다. 그리고 4년 뒤인 2012년 5월, 돌연 조희팔의 사망 소식이 국내에 전해졌다.

당시 경찰은 장례 동영상과 사망 서류를 근거로 조희팔의 사망을 단정 짓고 조희팔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조희팔의 죽음은 지금까지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지난 달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조희팔 사망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범죄 심리 전문가 표창원 박사와 함께 조희팔의 은신처였던 중국을 찾았다. 또한 중국판 SNS인 웨이보와 중국내 한인 인터넷 카페에 사망자 조희팔을 공개수배하고 조희팔에 대한 제보 요청을 올렸다. 그 결과 조희팔을 봤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한 제보자는 "2년 전 겨울 즈음,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의 한 술집에서 보디가드의 호위를 받으며 휠체어를 타고 들어오는 조희팔을 봤다"는 말을 전했고, 또 다른 이는 "중국에서 일하는 한국인 위조여권 브로커를 아는데, 작년쯤 중국 광저우에서 조희팔에게 위조 여권을 만들어줬다고 하더라"고 제보했다.

평소 골프광으로 알려진 조희팔의 생존 단서를 찾기 위해 칭다오의 한 골프장을 찾은 제작진은 조희팔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날 이후에도 골프를 친 기록을 발견했다. 해당 골프장 직원은 “두 명이서 쳤고 앞팀과 뒷팀이 없이 그냥 둘이서 18홀을 쳤다”고 말했다. 또 웨이하이 단골 식당에서는 조희팔이 올 초까지 거기서 식사를 하고 갔다는 종업원의 목격담을 확인했다.

하지만 조희팔 사망증을 발급한 병원에 확인한 결과 조희팔의 사망증 자체는 위조가 아니었다.

표창원 박사는 방송 말미 “조희팔 사건은 하나의 사기 사건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총체적인 부정과 부패와 불합리와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어떤 모순된 모습이 총체적으로 집약된 사건이다”고 말했다.

이어 표창원 박사는 “이 사건을 해결하지 않고서 그대로 묻어둔다면 그것을 대한민국 전체의 수치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조희팔.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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