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천룰 특위 ‘이주영 카드’ 무산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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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대표측, 인선안 유출에 “없던일로”
‘강창희 위원장 案’은 친박서 반대… 비박, 의총요구 등 집단행동 태세

새누리당 공천 특별기구 구성이 표류하고 있다.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하려 했던 특별기구 인선안은 원점에서 재검토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서청원 최고위원이 3자 회동에서 거의 의견을 모았던 이주영 위원장 카드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 대표 측은 3자 회동에서 물밑 논의 중이었던 인선안이 사전 공개된 점을 문제 삼았다. 김 대표는 8일 “어느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말을 흘리고 있다”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대안으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강창희 전 국회의장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서 최고위원 등 친박(친박근혜)계는 강 전 의장이 김 대표와 가깝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장 인선을 놓고 김 대표와 친박 진영의 신경전이 가열되는 분위기다.

공천 룰 갈등은 또 다른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국민공천제를 둘러싼 원유철 원내대표의 태도를 문제 삼고 있다는 것이다.

비박계 인사들은 당초 김 대표가 원 원내대표 추대에 동의한 것은 원 원내대표가 국민공천제에 “찬성한다”고 확답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원 원내대표의 최근 행보는 당초 약속과 거리가 멀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

원 원내대표는 최근 라디오 방송에서 “오픈프라이머리를 할 수 없으니 제3의 길을 모색할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민 황진하 공천특별기구위원장 카드에 대해서도 사실상 반대했다. 여기에 우선추천지역 제도를 놓고도 “대구는 빼고, 서울은 빼고 이런 건 있을 수 없다”며 사실상 전략공천을 거드는 것처럼 비치자 김 대표와 가까운 비박계 의원들이 “의원총회를 소집하자”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다만 김 대표는 의총 소집은 원하지 않고 있다. 가까스로 당내 갈등을 봉합했는데 자칫 극단적 내홍으로 치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원 원내대표는 “김 대표와 생각이 다르지 않다”고 항변하고 있다. 그도 국민공천제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현행 당헌 당규상 ‘당원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하는 경선비율을 일반국민 비율을 더 높여야 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비박#강창희#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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