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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최영훈]김무성의 연애 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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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최영훈]김무성의 연애 권유

최영훈 수석논설위원 입력 2015-10-09 03:00수정 2015-10-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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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라면 과년한 딸이 좋은 남자를 만나 연애해 백년가약을 맺기 바란다. 딸이 ‘백마 탄 왕자’와 같은 환상에 빠져 연애 한번 못한 ‘모태(母胎)솔로’로 지내면 걱정이 태산이다. 2, 3년 전부터 외국에서 성행하던 연애학원까지 국내에 등장했다. 요즘 이 업계에선 헤어진 연인을 못 잊어 상담을 요청하는 재회 문의가 느는 추세라고 한다. 어차피 새로 찾아봐야 힘만 드니 옛사랑 쪽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인가.

▷사랑에도 권력관계가 있다. 사랑에 빠진 연인 중 덜 사랑하는 쪽이 권력을 쥔다. 더 사랑하면 지는 것이다. 나쁜 남자가 연애할 때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연애박사들은 마음을 줄 듯 말 듯 하면서도 당장 하늘에서 별이라도 따줄 것처럼 홀린다. 희대의 플레이보이 카사노바도 그랬다. 스쳐간 많은 여인들을 만나는 동안은 늘 진심으로 사랑했다. 그래서 빠져나갈 수 없게 만든다. 그러나 부모라면 딸이 이런 나쁜 남자와 만나는 일이 없기를 바랄 것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그제 이화여대 초청 특강에서 “연애를 해야 사람 보는 눈이 생긴다”며 연애를 권유해 화제다. 그는 강의 시작 전 사회자가 “신상에 관한 질문은 피해 달라”고 하자 잠시 허공을 바라보며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우리 둘째는 연애를 안 하다 (남편을) 잘못 선택해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사위의 마약 투약 사건으로 받은 심적 고통을 털어놨다. 여권의 유력한 대권주자 중 한 명인 김 대표의 솔직한 말에 여대생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


▷“연애하는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는 김 대표의 말에 공감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이대생을 비롯한 많은 대학생들은 저학년 때부터 취업 준비에 골몰하다 보면 연애할 여유가 없다고 비명을 지른다. 좋은 남자는 눈 씻고 봐도 없고, 나쁜 남자에게 상처받긴 싫다는 배부른 이유만으로 연애를 안 하는 게 아니다. 집권당 대표가 노동개혁을 성사시켜 청년백수 문제만 해결해줘도 대학생들이 한결 연애할 여유를 되찾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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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훈 수석논설위원 tao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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