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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캐머런, 강경좌파 야당에 선전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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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캐머런, 강경좌파 야당에 선전포고

전승훈특파원 입력 2015-10-09 03:00수정 2015-10-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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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빈 당수는 테러 동조-안보 위협”… 보수당 全大서 노동당 노선 맹비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사진)가 7일 보수당 전당대회에서 ‘빈곤, 불평등, 극단주의에 대한 싸움’을 국정운영의 3대 원칙으로 제시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특히 강성 좌파인 제러미 코빈 노동당 신임 당수를 향해 “안보를 위협하고, 테러리스트에 동조하며, 영국을 증오하는 이데올로기를 펼치고 있다”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매우 자극적인 언어로 코빈 당수가 영국을 이끌기에는 완전히 부적합한 지도자라고 맹비난했다.

캐머런 총리는 코빈 당수가 2011년 이란 관영 프레스TV에 출연해 “미군이 오사마 빈라덴을 살해한 것은 비극이었다”고 발언한 것과 최근 “2020년 총선에서 집권하면 영국이 보유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을 문제 삼았다.


캐머런 총리는 “비극은 (9·11테러 당시) 뉴욕에서 3000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살해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영국 안보를 위해 핵미사일 트라이덴트를 탑재한 잠수함 선단을 현대화하고, 다른 종교에 대해 불관용을 가르치는 종교 교육기관을 폐쇄해 극단주의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총리 연설과 더불어 폐막한 이번 전당대회는 보수당이 5월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해 단독정부를 출범한 이후 처음 열린 전당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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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연설은 코빈 당수가 강경좌파 노선으로 회귀하자 노동당 내부의 중도 지형을 점령하려는 보수당의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분석했다. 캐머런 총리는 “임기 동안 빈곤과 불평등 해결에 매진할 것이며, 사회적 소수층에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도록 모든 제도적 차별을 철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빈 당수의 지지 기반인 20, 30대를 겨냥해 ‘생애 첫 주택’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공화주의자’인 코빈 당수는 선약이 있다며 여왕의 정치자문기구인 추밀원(Privy Council) 회의 참석을 거절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8일 보도했다. 야당 당수는 관례적으로 추밀원 회의에서 여왕 앞에 무릎을 꿇고 충성맹세를 한 뒤 정식 구성원으로 임명돼 왔다. 텔레그래프는 “코빈 당수가 사전 약속이 있다는 것은 여왕 앞에서 무릎을 꿇지 않으려는 ‘핑계’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많다”고 보도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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