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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학생, 학업중단 비율 해마다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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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학생, 학업중단 비율 해마다 높아져

이은택 기자입력 2015-10-08 03:00수정 2015-10-08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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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습득 어려움·학습결손 누적·사교육 소외 ‘3중고’
국내 초중고교에 다문화 학생이 8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학교를 그만두는 다문화 학생들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한국어 습득에 어려움을 겪고 사교육의 혜택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정부 차원에서 지원이 절실하지만 관련 예산은 오히려 줄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은희 의원(새누리당)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다문화 가정 학생(초중고교)은 8만2536명. 국제결혼이 늘고 다문화가정도 증가하면서 2011년 3만8000여 명이던 다문화 학생은 4년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교육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다문화 학생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학교를 그만둔 다문화 학생은 전국에 688명으로 다문화 학생 중 1.01%. 절대적으로 큰 수치는 아니지만 일반 초중고교생의 학업중단율(지난해 0.83%)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또 일반 학생들의 학업중단율은 매년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지만 다문화 학생들은 반대로 높아지고 있다. 2012년 다문화 학생의 학업중단 비율은 0.98%였지만 지난해 1.01%로 높아졌다.


지역에 따라서도 다문화 학생들의 적응 정도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중단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로 지난해 1.68%(168명)였다. 서울은 경기 다음으로 전국에서 다문화 학생이 많다. 다문화 학생이 가장 많은 경기지역에서도 지난해 242명(1.51%)이 학업을 그만뒀다. 반면 전남은 학업중단율이 0.16%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다문화 학생들이 학교에 잘 적응하고 있는 지역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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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학생이 학교를 떠나는 이유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교육부 조사 자료에 따르면 다문화 학생은 일반 학생에 비해 학년이 올라가면서 학습결손이 누적되는 정도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1학년 때 부족했던 부분을 2학년 때 채우지 못하고 그대로 안고 올라가는 것. 일반 학생의 경우는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지만 다문화 가정은 경제적 여건상 사교육이나 과외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언어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재 대부분의 다문화 학생은 외국에서 입국(중도 입국)하기보다는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이 훨씬 많다. 현재 다문화 학생 8만2536명 중 한국에서 태어난 학생이 6만8099명으로 중도 입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이 때문에 듣고 말하는 생활 한국어는 일반 학생들과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읽고 쓰는 ‘독해 한국어’나 한자 습득 능력에서는 일반 학생과 실력차를 보인다는 것이 많은 교사들의 평가다. 다문화 가정의 특성상 부모 중 어느 한쪽이 독해 한국어에 미숙한 경우가 많고, 그 와중에 학년이 올라가면서 점점 교과서에 쓰이는 단어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앞으로 3년 내 국내의 다문화 학생이 1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출산율이 계속 낮아지면서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다문화 학생 비율이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다문화 학생들의 교육환경이나 맞춤정책을 위해 지원되는 정부 예산은 지난해 225억 원에서 올해 142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전국 시도교육청도 누리과정 확대 등으로 인한 재정난과 빚더미에 시달리며 다문화 학생 지원에 엄두를 못 내고 있는 형편이다.

강 의원은 “근본적으로 예산 지원이 늘어나야 해결되겠지만 그전에 학교 현장에서 현재의 인력과 여건을 활용해 학업중단율을 낮출 필요가 있다”며 “다문화 학생의 고민을 파악하기 위해 교사의 일대일 상담이나 가정방문을 늘리고 한국어 습득도 방과후 수업 등을 통해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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