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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 “저 보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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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 “저 보고 싶었죠?”

이새샘 기자 입력 2015-10-08 03:00수정 2015-10-08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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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배우-심사위원 ‘1인 3역’으로 부산 찾은 문소리
한 감독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단편 ‘최고의 감독’.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한동안 극장에서 배우 문소리(41)의 이름이 뜸했었다. 1999년 데뷔 이래 매년 1, 2편씩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이지만 ‘자유의 언덕’(2014년) 이후 1년 넘게 이렇다 할 출연작이 없었다. 대신 학생 문소리는 꽤 바빴다. 2013년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에 입학한 그는 “학교 과제여서” “졸업하려고” 단편 ‘여배우’(2014년), ‘여배우는 오늘도’(2015년), ‘최고의 감독’을 연출했다.

‘최고의 감독’이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면서 그는 감독으로, 또 장률 감독이 연출한 ‘필름시대사랑’의 주연 배우로, 그리고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으로 부산을 찾았다. 1인 3역으로 바쁜 그를 3일 오후 부산 해운대 한 호텔에서 만났다.

문소리는 “내가 대학원 최초로 2년 만에 제때 졸업한 학생이라고 하더라. 덕분에 진이 빠져 요즘은 술도 안 마시고 몸 관리를 하고있다”며 “더이상 연출은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여배우’ 시리즈로 가는 줄 알았더니 ‘최고의 감독’이 제목이다.


“내가 제일 잘 아는 얘기를 하자 싶어 ‘여배우’를 찍었고, 그 다음에는 좀 더 ‘까발리자’ 싶어 여배우 주변까지 그린 ‘여배우는 오늘도’를 찍었다. ‘최고의 감독’은 제 주변에 최고의 감독님들이 많지 않았나. 영화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담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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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서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심지어 풍자적으로 그렸다. 매니저한테 “내가 매력적이야, 안 매력적이야” 하며 윽박지른다든가 ‘평범하게 생겼다’고 스스로를 표현한다든가….

“배우가 원래 스스로를 오해하기 너무나 적합한 직업이다. 주변 사람들이 배우를 보호한다며 상황 파악을 못하게 할 때가 있다. 그런데 연기를 잘하려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알아야 한다. 때때로 화려하게 꾸미기도 하지만 평소 생활할 때는 보통 사람으로 살자고 생각한다.”

―감독과 배우 중 어느 쪽이 낫던가.

“당연히 배우다. 배우는 그래도 작품 도중에 숨 쉴 구멍이 있는데, 감독은 꼭 헬멧이 사방에서 조여 오는 기분이더라.”

―‘박하사탕’으로 데뷔했는데 ‘필름시대사랑’ 후반부에 ‘박하사탕’ 시절 문소리의 모습이 삽입됐다.

“‘박하사탕’을 보면 늘 배우 되기 전 문소리의 얼굴, 내가 잃어버린 얼굴을 보는 것 같다. ‘박하사탕’이 바로 잃어버린 자신을 찾아가는 작품 아닌가. 내가 영화 속 영호가 된 기분이 든다.”

―자신이 변했다고 느끼는 건가.

“나이가 들다 보니 흔들릴 때가 있다. 외모에 기대서 배우를 해오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젊음에 기대 연기했던 면이 있었던 거 같다. 자존감이 떨어져서 힘들어하기도 했다. 잘못하면 막 얼굴 고치고 그럴 수도 있는 시기였는데, 정신없이 학교 다니며 잘 버틴 거 같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촬영은 어떤가. 일본어 대사가 많다고 하던데….

“큰 역할은 아니다. 1930년대 조선과 일본이 배경인데 다른 사람들은 조선인이 일본어를 섞어 쓰는 거고, 나만 유일한 일본인 역할이다. 아니 그럴 거면 일본 배우를 쓰지, 어유 정말.(웃음)”

―다음 작품은 정했나.

“왜 다들 특별출연만 해달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특별출연 여러 번 하면 더이상 특별하지 않은 거 아닌가? 여배우가 맡을 역할이 없다는 얘기가 하도 자주 나오다 보니 그런 말을 또 하기가 싫다. 연기에 대한 갈증은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 정말로, 연기하고 싶다.”

부산=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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