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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최초 민간 서체는 동아일보 공모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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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최초 민간 서체는 동아일보 공모 당선작

조종엽기자 입력 2015-10-08 03:00수정 2015-10-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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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문사 첫 명조체 세트… 1958년까지 北-日-美서도 사용”
1929년 동아일보의 새 서체 모집 공고(위 사진). 당선작으로 명조체(아래 사진 왼쪽)와 고딕체 활자를 개발했다. 동아일보DB
“본사에서 언문(諺文)의 자체(字體)를 이상적으로 개선코자 천하에 구하오니 만대에 필적을 서물(書物)마다에 인(印)코자 하는 인사는 천재일우의 차기(此機)를 일(逸)치 마시고 일필을 휘(揮)하소서.”

1929년 1∼8월 다섯 차례에 걸쳐 동아일보 사고(社告)로 실린 활자체 모집 공고다. 류현국 일본 쓰쿠바기술대 종합디자인과 교수는 광복 70주년 한글날을 맞아 근대 한글의 활자화 과정을 집대성해 펴낸 ‘한글 활자의 탄생(1820∼1945)’에서 “동아일보의 이 공모는 이후 한국의 민간 서체 공모를 이끈 효시”라고 말했다.

공모 결과 구약성경 개역에도 참여했던 이원모(1875∼?)의 서체가 당선됐고, 동아일보는 이를 4년 동안 4만여 종의 활자로 개발해 1933년 4월 1일자 신문부터 6·25전쟁 전까지 사용했다. 류 교수는 “이는 한국 신문사 최초로 다양한 크기로 만들어진 명조체 활자 세트이고, 동아일보는 이를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고딕체 활자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서체는 1958년까지 국내 출판물뿐 아니라 북한 노동신문, 일본 민단과 미국의 발간물에서까지 사용됐다”고 덧붙였다.


류 교수는 지난 12년 동안 40여 개국을 방문하며 한글 활자의 원형과 계보를 찾아다녔다. 그는 “1880∼1945년 일본어 활자가 약 30종류인 데 비해 한글 활자는 무려 42종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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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동아일보#공모#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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