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민간 직업발레단인 ‘서울발레시어터(SBT)’가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SBT는 이를 기념해 오는 22, 23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SBT의 대표 레퍼토리 작품을 갈라 형식으로 선보이는 ‘스페셜 갈라&비잉(BEING) 더 베스트’ 공연을 연다.
2일 국립극장에서 김인희 단장(52)과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56) 부부를 만났다.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인 이 부부는 “1994년 서울 광장동의 신혼집 아파트에서 국립발레단 후배 단원 6명과 발레 사진작가와 함께 저녁을 먹으며 ‘언제까지 외국 것만 따라해야 할까. 우리도 우리가 만든 춤을 춰보자’며 의기투합해 3개월 만에 창단한 게 SBT”라고 말했다.
이들은 SBT를 운영하며 100여 개의 창작발레를 만들었다. 러시아 클래식 발레 중심이었던 국립발레단이나 유니버설발레단과 달리 SBT는 모던발레로 눈을 돌려 조지 발란신의 대작 ‘4개의 기질’의 국내 초연 무대를 열기도 했다.
김 단장은 1996년 대학로 학전 소극장에서 40회 공연한 ‘손수건을 준비하세요’가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손수건…’은 지금까지도 국내 무용 공연 사상 최장기 기록을 세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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