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 원도심 명물에 ‘스토리’ 입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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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권투체육관-쌍암이용원 등 수십년간 명맥 이어온 사연 소개
관광상품화-교육자료로 활용

1965년 문을 연 한밭권투체육관.
1965년 문을 연 한밭권투체육관.
‘스토리가 있는 곳에 사람들이 모인다.’

그냥 스쳐 지나갔던 대전의 오랜 명물들의 스토리가 재조명되고 새로운 명소로 가꿔진다.

대전시는 스토리가 흐르는 도시 조성을 위해 대전의 인적 물적 자원에 스토리를 접목한 문화 도시 재생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우선 중구 대흥동 은행동, 동구 중동 등 원도심을 대상으로 스토리 발굴 및 기반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연차적으로 전역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스토리 발굴단 모집 및 운영, 스토리광장 구축, 원도심 골목길 이야기 공모, 골목길 스토리 안내판 설치, 워크숍 개최, 스토리텔링 투어 등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40여 년 동안 한 자리에서 풀빵을 구워온 중구 정동의 한 풀빵가게.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40여 년 동안 한 자리에서 풀빵을 구워온 중구 정동의 한 풀빵가게.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시가 현재 구상 중인 대상은 1965년 문을 열어 지금까지 운영 중인 중구 은행동 한밭권투체육관. 이곳은 세계챔피언에 올랐던 염동균 선수를 비롯해 현재까지 모두 2만여 명이 거쳐간 곳이다. 1962년 지어진 대흥동성당과 옛 이발도구가 그대로 남아있는 쌍암이용원, 지금도 운영 중인 대장간도 대상이다. 동구 정동에는 39년 동안 풀빵을 구워 낸 명인이 있으며 중앙시장 좌판에서는 40년 동안 순대를 팔아 온 ‘아낙’도 있다.

시는 발굴한 원천스토리를 시민의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 함양은 물론이고 관광 상품화 및 일선 학교와 협력하여 교육 자료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또 스토리광장은 모바일과 연계해 현장에서 실시간 자료를 업로드하고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연계해 소통과 정보 교류의 플랫폼으로 구축한다.

이와 함께 ‘대흥동 달밤여행’, ‘주부들을 위한 문화예술 힐링여행’, ‘원도심 7인의 명인을 찾아서’, ‘근현대사의 역사현장과 근대건축’ 등을 주제로 스토리투어 코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대전은 1905년 경부선 개통, 1932년 충남도청의 이전으로 근대화 관련 유산과 스토리가 가장 많은 도시”라며 “근대화와 현대화를 거치면서 원도심 일원의 공간에 배어 있는 정감 나는 스토리를 발굴하고 재조명해 도시 재생과 접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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