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매거진]“오직 당신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 화장품의 새 패러다임 제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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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풀러 인터뷰
뉴스킨 글로벌 프로덕트 마케팅 부사장

케빈 풀러 뉴스킨 부사장은 “한국은 뉴스킨에게 중국다음으로 큰 시장”이라며 “과학에 기반을 둔 독자적인 품질력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킨 제공
케빈 풀러 뉴스킨 부사장은 “한국은 뉴스킨에게 중국다음으로 큰 시장”이라며 “과학에 기반을 둔 독자적인 품질력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킨 제공

매일 아침저녁 하루 두 번씩, 내 피부 상태에 꼭 맞는 화장품을 기계가 조합해 내놓는다. 덜어서 쓸 필요도 없이 손만 넣으면 화장품이 분사된다. 화장하는 걸 잊어버린 날에는 기계가 “화장품을 바르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얼핏 들으면 공상과학(SF) 영화에 등장하는 ‘화장품 기계’ 이야기 같지만, 이미 눈앞에 다가온 현실이다. 다국적 직접판매기업 뉴스킨이 12월부터 일반에 판매하는 신제품 ‘에이지락 미’라는 제품의 기능 중 일부다.

지난달 16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뉴스킨 코리아 사무실에서 처음 본 에이지락 미의 첫인상은 가정용 커피메이커와 비슷했다. 500mL 생수병 정도의 높이에 깔끔한 하얀색 외관, 안쪽에는 회색 아치 무늬를 넣었다. 상단에는 제품 상태를 표시하는 디스플레이 창이 있었다. 상단 뚜껑을 열어 보니 세럼 3개와 모이스처라이저 2개가 들어 있는 총 5개의 카트리지가 보였다. 프린터 안에 들어가는 잉크 카트리지와 거의 흡사하게 생겼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기계 하단에 있는, 손을 넣을 수 있도록 뚫린 공간이었다. 실제 이곳에 손을 넣으니 ‘찌익’ 하는 소리와 함께 화장품이 자동 분사됐다.

같이 있던 뉴스킨 글로벌 프로덕트 마케팅 부사장인 케빈 풀러 씨(45)가 “이 제품은 나에게 맞춤화된 것이라 당신에게는 효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한국 판매자들에게 이번 신제품을 설명하기 위해 방한했다. 풀러 부사장으로부터 에이지락 미 제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어 봤다.

―병에 넣어 덜어 쓰는 화장품과 전혀 다르다. 가장 큰 특징은?

“외관도 차이가 있지만 에이지락 미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지금까지의 어떤 제품보다 더 진화된 개인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이, 노화 정도, 인종 등에 맞춰 총 2000가지 조합을 만들 수 있다. 제품 안에 들어 있는 세럼 3개와 모이스처라이저 2개를 조합해 자신에게 꼭 맞는 화장품을 2000개 중에서 고를 수 있다는 의미다. 병이나 튜브에 들어 있는 화장품들은 ‘맞춤형’이라고 해도 결국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화장품을 공급한다. 이번 제품의 출시는 100년 동안 정형화되었던 전 세계 화장품 사용법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개인 맞춤형 제품을 만들기 위해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야 한다. 에이지락 미 제품을 사면 기본으로 제공되는 세럼과 모이스처라이저 세트를 2주 동안 사용한다. 이후 전용 스마트폰 앱을 사용해 피부 상태와 나이, 환경, 선호도, 피부고민 등을 설정하면 개인별로 ‘코드’가 부여된다. 뉴스킨 코리아 관계자는 “내부 카트리지 주문도 스마트폰 앱으로 할 수 있다”며 “개인 조건이 바뀔 때는 새로 측정해 거기에 맞는 제품을 주문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피부 상태 분석에는 유전학과 피부과 전문의 등이 참여한 설문이 활용된다. 한국에서도 68명이 현재 자신의 피부 타입을 분석하는 테스트를 실행하고 있다.

―제품을 내놓기까지 시간과 연구 인력이 많이 필요했을 것 같다.

“제품의 아이디어는 5년 전에 처음 나왔다. 내가 알기로 디바이스(기계)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화장품을 출시한 것은 이번 제품이 전 세계에서 처음이다. 연구 기간은 총 10만 시간으로 한 명이 개발했다면 50년이 걸렸을 것이다. 뉴스킨 외에 전 세계 8개 파트너 회사가 디자인, 소프트웨어 등을 연구했다. 이들을 포함하면 이번 프로젝트는 뉴스킨 제품 개발 역사상 가장 야심 찬 프로젝트였다.”

제품을 들여다보고 풀러 부사장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궁금증이 생겼다. 개인 맞춤형 제품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과연 병에 든 화장품을 덜어 써 오던 소비자들의 ‘100년 된 습관’을 바꿀 수 있을까. 풀러 부사장은 “소비자들이 실제로 써 보면 사용습관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화장품 병에 손을 대고 덜어 쓰면 제품 오염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오염이 없고 사용이 더 간단한 만큼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킨이 포커스 그룹에 의뢰해 전 세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90% 이상의 소비자가 분사형인 에이지락 미에 “만족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에이지락 미라는 제품의 이름은 어떤 뜻인가.

“뉴스킨은 2008년 에이지락이라는 화장품 브랜드를 내놓았다. 유전자 차원에서 접근하는 안티에이징 제품의 효과를 강조하기 위해 노화(에이지·age)를 잠근다(락·loc)는 이름을 만들었다. 이번 제품은 여기에 개인 맞춤화를 강조하기 위해 나(미·me)라는 단어를 덧붙였다. 뉴스킨의 에이지락 제품은 노화의 증상뿐 아니라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디자인을 보면 화장품 용기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내부를 아치형으로 만든 이유는….

“에이지락 미 디자인은 백지 상태에서 시작한 것이다. 여러 스케치 중에서 어떤 것이 적당할지 검토한 후 선택한 것이 아치 모양이다. 아치 형태는 수천 년 동안 인류의 예술과 건축에서 활용된 가장 안정적인 이미지다. 여기에 아치가 교량이나 터널 등에 많이 사용되는 만큼 에이지락 제품 안의 아치를 통과해 새로운 사람이 된다는 의미도 있다.”

―뉴스킨은 한국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은 뉴스킨에 있어 전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한국 진출 20년 만에 큰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는데 결국 뉴스킨만이 제공할 수 있는 과학에 기반을 둔 높은 품질의 독자적인 제품을 출시한 것이 성공 요인이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눈높이도 높기 때문에 앞으로도 새로운 제품을 꾸준히 출시할 예정이다.”

뉴스킨의 프리미엄 스킨케어 제품인 에이지락 미. 이 제품은 건성, 지성용 피부 또는 주름 개선, 미백과 같이 제한된 부분에서 화장품을 골라 사용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가 커스터마이징을 해 자신에게 맞는 스킨케어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뉴스킨 제공
뉴스킨의 프리미엄 스킨케어 제품인 에이지락 미. 이 제품은 건성, 지성용 피부 또는 주름 개선, 미백과 같이 제한된 부분에서 화장품을 골라 사용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가 커스터마이징을 해 자신에게 맞는 스킨케어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뉴스킨 제공

―에이지락 미 제품을 한마디로 정의해 달라.

“심플함. 나에게 맞는 화장품이 어떤 것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덜어 준다. 이 제품은 사람들의 생활을 심플하게 만들기 위해 개발한 제품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뉴스킨 코리아 1층 전시장에서 사진 촬영을 했다. 풀러 부사장을 알아본 뉴스킨 판매자 여러 명이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뉴스킨 코리아 측은 “풀러 부사장은 뉴스킨의 여러 글로벌 히트 제품을 총괄 마케팅한 사람이라 회사의 판매자들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높다”고 전했다.

풀러 부사장은 “판매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에이지락 미와 같은 혁신적인 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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