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매거진]당신의 감성을 매만질 단 하나의 향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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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하거나… 우아하거나…

디올 제공
디올 제공

가을을 닮은 럭셔리 향수


더위가 가고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트렌치코트를 입고 낙엽 쌓인 거리를 걷는 가을 남녀는 누구나 한 번 꿈꿔봤을 로망.
가을바람에 매혹적인 향기까지 곁들인다면 완벽할 것이다.
여름철 사용했던 가볍고 신선한 느낌의 향수를 무거운 듯 고급스러운
가을 제품으로 바꿔보자. 10월에 접어든 지금이 바로 당신의 향기를 바꿀 때이다.

분위기 있는 가을엔 럭셔리 향수를

디올 자도르 뚜쉬 드 퍼퓸
디올 자도르 뚜쉬 드 퍼퓸

디올은 찬바람 부는 계절을 맞아 남성과 여성 모두를 위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디올 자도르 뚜쉬 드 퍼퓸’은 디올의 대표적인 향수 중 하나인 자도르를 발전시킨 새로운 타입의 제품. 뿌리는 향수가 아닌 드라이 오일 질감으로 끈적임 없이 피부에 흡수된다. 인도산 자스민 삼박과 튜버로즈, 터키산 다마스커스 로즈 등 플로럴 성분에 스리랑카산 샌달우드가 더해져 신비로운 향을 느낄 수 있다. ‘디올 자도르 오 드 퍼퓸’ ‘디올 자도르 오 드 뚜왈렛’ ‘디올 자도르 압솔뤼’ 등 다른 향수와 레이어드 해 자신만의 향으로 만들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가격은 14만5000원대(20mL).

디올 소바주
디올 소바주

10년 만에 선보이는 남성 향수 ‘디올 소바주’는 조니 뎁이 광고 모델을 맡아 화제가 됐다. 레조 베르가못과 앰버 그리스가 어우러진 첫 향기에 베티버 향이 더해져 나무 향내를 느낄 수 있다. 60mL, 100mL 제품의 가격은 각각 9만5000원대, 13만5000원대이다.

샤넬은 여성향수 ‘코코 마드모아젤’ 세트를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코코 마드모아젤은 샤넬의 상징적인 향수 No.5와 함께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으로 오렌지 향의 탑 노트 뒤 장미, 자스민의 꽃향기가 우아하게 퍼진다. 베이스 노트로는 우디 계열의 파출리와 베티버 향이 남아 가을철에 분위기 있게 사용할 수 있다. 특별한 ‘코프레(보석함)’ 안에 ‘오 드 빠르펭’ 병 한 개(50mL)와 3개의 리필이 포함된 펄스 스프레이(7.5mL)로 구성돼 있어 집과 야외에서 모두 간편하게 사용 가능하다. 가격은 21만 원.

구치 뱀부
구치 뱀부

구치의 ‘뱀부’는 샌달우드 향, 바닐라 향, 그레이 앰버와 함께 카사블랑카 릴리, 오렌지 블로썸, 일랑일랑 등의 플로럴 향을 풍긴다. 여름철에 출시됐지만 미들 노트와 베이스 노트에 우디 향이 느껴져 가을철까지 쓰기 좋다. 30mL, 50mL, 75mL가 출시됐고 가격은 각각 10만5000원, 13만2000원, 18만3000원.

가을철 향수는 ‘나무’, ‘사향’, ‘바닐라’

이렇듯 가을철에는 무거운듯하면서 고혹적인 향수가 대세다. 키워드 세 개를 뽑자면 ‘나무’, ‘사향’, ‘바닐라’라고 할까. 진하면서도 따뜻한 가을 향을 풍기는 다른 향수들도 소개한다.

▽나무

마크제이콥스 데카당스
마크제이콥스 데카당스

10월 출시된 마크제이콥스의 ‘데카당스’는 감각적인 우디 계열의 향수다. 이탈리안 플럼, 아이리스, 사프란 등 관능적인 느낌의 탑 노트, 불가리안 장미, 자스민 등 플로럴 향이 짙은 미들 노트 뒤에 엠버, 베티베르, 파피루스 향의 베이스 노트가 이어진다. 마크제이콥스의 클래식 백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병도 매력적이다. 30mL, 50mL, 100mL 제품이 있고 가격은 각각 8만9000원, 10만9000원, 14만 원이다.

존바바토스 다크리벨
존바바토스 다크리벨

존바바토스의 신제품 ‘다크리벨’은 ‘가을 남자’를 꿈꾸는 남성을 위한 향수다. 오래된 가죽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센슈얼 우디 레더리 계열로 탑 노트는 자메이카 럼, 카다몸, 클라리 세이지, 미들 노트는 블랙 레더, 발삼 전나무, 블랙 페퍼 향이다. 마지막은 바닐라빈과 나무의 따뜻한 느낌으로 장식된다. 검정 가죽 끈을 두른 검정 용기도 시크한 가을 느낌을 준다. 가격은 8만2000원(75mL), 11만3000원(125mL).

플로리스 런던의 ‘에드워디안 부케 오 드 뚜왈렛’은 플로럴 우디 향수다. 탑 노트는 베르가못, 히아신스, 만다린, 미들 노트는 자스민, 로즈, 일랑일랑 등 여성스러운 꽃향기가 풍기지만 베이스 노트는 앰버와 머스크, 샌달우드, 오크나무이끼 등 묵직한 느낌을 준다. 50mL는 11만2000원, 100mL는 15만3000원이며 같은 향의 바디 제품(샤워젤 250mL·5만5000원, 바디로션 250mL·5만9000원)과 비누(100g·3개입·4만8000원)도 출시됐다.

▽사향

키엘 오리지날 머스크 블렌드 NO.1
키엘 오리지날 머스크 블렌드 NO.1

1963년 출시된 키엘의 ‘오리지날 머스크 블렌드 NO.1’은 상큼한 오렌지 꽃과 베르가못 꿀 향이 사라지면 일랑일랑, 백합, 장미, 네롤리 등 플로럴 계열의 향으로 바뀐다. 마지막에는 통가 너트와 은은한 머스크 향이 남아 오래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키엘 창립자 가족의 먼 친척이었던 러시아 왕자가 제조했지만 너무나 관능적이라는 이유로 ‘사랑의 묘약’이라는 이름을 달고 지하 창고에 감춰졌다가 1958년 다시 발견돼 1963년 출시됐다는 게 키엘 측의 설명이다. 가격은 6만2000원대(50mL).

롤리타 렘피카 로 앙 블랑 오 드 퍼퓸
롤리타 렘피카 로 앙 블랑 오 드 퍼퓸

롤리타 렘피카의 ‘로 앙 블랑 오 드 퍼퓸’은 프랑스에서 먼저 출시됐던 플로럴 파우더 계열의 향수다. 탑 노트는 바이올렛과 아이리스, 미들 노트는 화이트 바이올렛과 라즈베리 향으로 ‘워터 인 화이트(Water in White)’라는 뜻을 가진 이름처럼 순수하고 로맨틱한 향을 풍긴다. 베이스 노트는 포근한 느낌의 헬리오트로프 꽃과 머스크 향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초가을에도 사용하기 좋다. 웨딩 드레스에서 영감을 받은 병은 스와로브스키 진주로 장식됐다. 가격은 10만9000원대(75mL).

보테가 베르데는 이탈리아 청정 지역인 토스카나에서 탄생한 브랜드로 10월 ‘토스카나 가든 향수 5종’을 출시했다. ‘프루테도 델 솔레’는 장미, 시트러스, 라벤더와 함께 화이트 머스크와 향나무 향이 어우러져 따뜻한 느낌을 준다. 가격은 4만8000원(50mL).

▽바닐라

발렌티노 도나
발렌티노 도나

로마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발렌티노의 ‘도나’는 베르가못과 장미, 아이리스 향 뒤에 이탈리안 레더, 바닐라 향으로 마무리된다. 스터드 디자인을 형상화한 병이 여성스러우면서도 섹시한 ‘도나’의 느낌을 전달한다는 게 발렌티노 측의 설명이다. 가격은 8만8000원(30mL), 12만 원(50mL), 15만 원(100mL).

롤리타 렘피카가 선보이는 ‘미드나잇 프래그런스 오 드 퍼퓸’은 아니스 향의 탑 노트, 아이리스 향의 미들 노트가 사라지면 밤처럼 묵직한 느낌의 바닐라와 몰약 향이 풍긴다. 어두운 보라와 황금색이 조화를 이룬 병은 밤하늘에 무수히 떠 있는 별을 보는 듯 매혹적이다. 가격은 12만5000원대(100mL).

보테가 베르데의 ‘토스카나 가든’ 시리즈 중 또 다른 제품인 ‘비알레 데이 보치올리’는 매화꽃과 자스민, 튜베로즈, 바닐라, 머스크 향을 담은 플로럴 계열의 향수로 달콤한 바닐라와 자스민 향이 진하게 남아 고급스럽고 성숙한 가을 느낌을 준다. 가격은 4만8000원(50mL).

나를 위한 선물, 향수

자신을 위해서 향수를 사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한 달여 간 20∼40대 SSG닷컴 남녀 고객 10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나를 위해 선물하고 싶은 품목에서 ‘프리미엄 향수’가 각각 1위, 3위를 차지했다. ‘다른 사람에게 받고 싶은 선물’ 5위 안에 꼬박꼬박 들던 향수가 상위권에서 사라지고 ‘나를 위한 선물’로 탈바꿈한 것이다. 좋은 첫인상으로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합리적인 아이템으로 향수가 각광받고 있다. 올가을, 나에게 어울리는 향기를 찾아 스스로에게 선물을 해 보자. 누구나 다시 한 번 뒤돌아보게 하는 좋은 향기가 선선한 가을과 함께 기쁜 일을 불러 올지도.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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