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파수꾼 人蔘]50여년째 인삼재배, 성실함과 신기술로 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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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재배농가② 김포서 인삼 재배하는 김기용씨


경기 김포에서 인삼을 재배하고 있는 김기용 씨는 어릴 적 인삼농사를 지으시던 아버지를 따라 인삼재배를 시작한지 벌써 50여 년째 접어들고 있다. 한창 왕성하게 인삼을 재배할 때는 2만∼3만 칸 정도 경작을 했지만 지금은 예전보다는 규모가 많이 줄어 3000여 평 정도를 경작하고 있다.

김 씨가 오랫동안 인삼을 재배하며 우수재배농가로 키울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성실함과 신기술 접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씨는 “예로부터 인삼은 밭주인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얘기가 있다”며 “물론 다른 농산물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인삼은 밭주인의 관심과 노력에 따라 수확의 성과가 달라지는 작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들보다 더 많이 밭에 나가 인삼을 관리하는 등 성실함을 보였다. 농약 사용서도 저독성, 친환경 농약을 사용하고 김포지역 인삼농협에서 지도하는 신기술도 접목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인삼경작 우수경작인에 선정되기도 하고, 전국인삼품평 대회에서 입상하기도 했다.

김 씨는 한 칸에 5차반 정도를 수확할 만큼 인삼재배를 하면서 성과도 있었고 몇십 년간의 인삼재배 노하우가 쌓이다 보니 인삼의 형태만 봐도 밭의 상태가 어떤지, 첫 수확한 밭의 인삼인지를 구별할 만큼 인삼에 대한 안목이 남다르다.

이런 능력을 인정받아 인천세관의 명예 단속반으로 위촉돼 중국 밀수삼을 단속하고 감시하는 한국인삼 지킴이의 역할을 수행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그는 인삼재배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김 씨는 “인삼은 경작을 하기 전에 토양검사, 풀빠짐 정도, 위치(방향) 등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준비해야 할 사항이 많은 작물”이라며 “특히 인삼은 연작 장애가 매우 큰 작물이어서 식재 전에 어떤 작물을 재배했던 곳인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고 인삼농협에서 표준인삼 경작방법을 지도받으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인삼경작에 대한 노하우를 후배 농업인들이나 인삼 경작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줘 김포의 인삼재배의 명맥이 잘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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