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디팩트] 같은 듯 다른 백내장과 노안, 치료 성공가이드

젊은 시절 원시 있었다면 노안 빨리 와 … 수프라코어 노안수술, 원거리·근거리 시력 동시 개선

40대 직장인 박모 씨는 얼마전 초등학생 아들의 숙제를 도와주다가 글씨가 흐릿하게 보여 당황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피곤해서 그런 것이라며 위안 삼았지만 1주일이 지나도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을 찾은 결과 노안(老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노안은 보통 40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백내장과 증상이 비슷해 혼돈해하기 쉽다. 개인마다 다르지만 노안은 증상이 나타나면 사물을 또렷하게 볼 수 있는 초점이 불안정해 근거리시력이 저하된다. 책을 읽는 등 근거리 작업을 오래하면 피로감과 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번갈아 볼 때 초점 전환이 늦고 특히 어두운 환경에서 시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인식 명동밝은세상안과 원장은 “40대 이후 오는 노안은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준다”며 “두꺼운 돋보기 안경을 착용할 경우 외관상 나이가 3~5살은 더 들어 보여 자신감도 위축시킨다”고 설명했다.

신문·핸드폰 문자메시지 등 작은 글씨를 알아보기 힘들거나, 먼 곳과 가까운 곳을 교대로 볼 때 초점 전환이 늦거나, 바느질 등 세밀한 작업을 하는 중 실수가 잦거나, 안개가 낀 것처럼 눈앞이 뿌옇게 변해 눈을 자주 비비는 등 증상이 나타나면 노안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백내장은 약 60세를 지나면서 발병률이 높아진다. 수정체가 노화로 인해 점차 혼탁해져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하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 밝은 곳에서 더 침침하고 눈이 부신 주맹현상, 야간운전시 눈부심과 빛번짐 등이 나타난다. 수정체 혼탁이 심할수록 시야가 노랗게 변하거나 한쪽 눈으로 볼 때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 증상이 나타난다.

백내장이 한쪽 눈에서 다른 쪽 눈으로 전염된다는 정보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 질환이 양안에 동시에 생길 수 있지만 한쪽에서 반대쪽으로 전이되는 것은 아니다.

간혹 가까운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 원시와 노안을 혼동하기도 한다. 노안은 나이가 들어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지는 것을, 원시는 눈의 굴절력에 이상이 생겨 초점이 제대로 맺히지 못하는 증상을 의미한다. 후자는 노인뿐만 아니라 어린아이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원시는 멀리 잘 보이도록 안경으로 시력을 교정하면 가까운 곳도 잘 보이지만, 노안은 시력교정 후에도 가까운 곳이 잘 안보이게 된다.

젊었을 때 약한 원시가 있어 멀리 있는 사물이 잘 보였다면 수정체의 탄력성이 급격하게 떨어져 노안이 더 빨리 올 가능성이 높다. 또 컴퓨터나 스마트폰처럼 가까운 거리의 화면을 너무 집중해서 보면 모양체 근육이 장시간 긴장 상태로 있게 되는데, 이런 경우 모양체의 기능이 떨어져 노안 발병 시기가 앞당겨진다.

노안 치료엔 시행 건수가 많아 안전성이 충분이 입증된 라식·라섹수술이 점차 널리 시행되고 있다. 생소하고 원리가 정확히 이해되지 않는 수술을 받는 것보다 오랜 세월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된 라식·라섹수술을 노안치료에 적용하면 안전성과 효율성이 높다.

최근 도입된 수프라코어(SUPRACOR) 노안수술은 라식·라섹수술처럼 엑시머레이저로 근시·난시·원시 등을 교정하는 동시에 각막 중심부에 누진다초점렌즈처럼 근거리용 초점이 잡히는 부위를 생성해 노안을 치료한다. 다른 노안교정술보다 교정 가능한 시력 범위가 넓고 인공삽입물을 넣지 않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고 수술 당일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유럽안전인증(CE)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이 원장은 “수프라코어 노안수술은 특수하게 디자인된 엑시머레이저를 사용해 노안을 교정하는 방법으로 원거리와 근거리 시력을 동시에 개선하고 고위수차(빛이 망막에 맺힐 때 한 곳에 맺히지 못하는 증상)가 발생하지 않아 깨끗한 시력을 되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 시행된 임상시험 결과 수프라코어 시술 후 환자의 96%가 안경이나 돋보기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했으며, 75%는 안경 없이 주간은 물론 빛번짐 현상이 생기는 야간에도 운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원장은 “20대나 30대의 눈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간절하겠지만 이런 과도한 욕심과 기대만 버린다면 만족스러운 수술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백내장 치료법은 약물치료와 인공수정체삽입술로 나뉜다. 몸이 쇠약해 수술이 어렵거나 시력장애가 심하지 않을 땐 약물치료를 실시한다. 하지만 약물치료는 모든 사람에서 효과가 나타나는 게 아니고 근본적인 치료도 어렵다.

수술기법은 초음파유화술로 수정체를 제거한 뒤 이를 대신할 인공수정체를 삽입한다. 하지만 백내장이 생기기 전 원래 시력이 좋지 않았거나, 70세 이상의 고령이거나, 당뇨병·고혈압·포도막염 등이 있는 환자는 수술 후 시력이 덜 나올 수 있다.

취재 = 박정환 엠디팩트 기자 md@mdfac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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