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조기개각 검토

최경환 황우여 유기준 유일호 김희정… 정치인 장관 4, 5명 총선출마 뜻 전달

청와대가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장관들을 교체하는 조기 개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6일 “예산안 처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개각을 할지, 국정감사가 끝난 뒤 일부 장관부터 순차적으로 교체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출마하고자 하는 장관마다 상황이 다르다. 할 일이 남아 있는 장관들은 바꾸기 어렵다”면서 “하지만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장관들이 일을 제대로 하겠느냐”고 말했다.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을 장관을 붙잡고 있느니 차라리 빨리 내보내는 게 낫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등 정치인 장관 5명은 이미 출마 여부에 대한 의견을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에게 전달했다. 대부분이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하반기 일정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여성가족부는 12월 2일 예산안 처리 외에는 중요한 현안이 남아 있지 않다”며 “교육부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 과제가 남았는데 조만간 처리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활성화를 책임지고 있는 최 부총리를 제외한 4명의 장관이 조기에 교체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청와대가 인사청문회 부담까지 감수하며 조기 개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4대 개혁 완수와 경제 살리기에 대한 강한 의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총선 출마에 관심을 두고 있는 장관들을 향해 “모든 개인적인 일정은 내려놓고 국가 경제와 개혁을 위해서 매진해 주기를 바란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