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1차전서 끝낸다” vs SK “1차전 넘는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7일 05시 45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격돌하는 넥센 염경엽 감독(왼쪽)과 SK 김용희 감독이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염 감독은 “이번만큼은 즐기지 않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김 감독은 “우여곡절 끝에 여기까지 온 만큼 포기하지 않겠다”는 독기를 보였다. 목동|김진환 기자 kwangshin@donga.com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격돌하는 넥센 염경엽 감독(왼쪽)과 SK 김용희 감독이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염 감독은 “이번만큼은 즐기지 않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김 감독은 “우여곡절 끝에 여기까지 온 만큼 포기하지 않겠다”는 독기를 보였다. 목동|김진환 기자 kwangshin@donga.com
■ 넥센 염경엽 감독-SK 김용희 감독, 와일드카드 결정전 출사표

염 감독 “절실함 승부…빨리 끝내겠다”
김감독 “1차전에 모든 것 쏟아붓겠다”

‘절박함 속 승리에 대한 간절함’은 결전을 앞둔 넥센 염경엽 감독과 SK 김용희 감독의 공통 화두였다. 두 감독은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염 감독은 “즐기지 않는 포스트시즌”을 천명했고, 김 감독은 “백척간두”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벼랑 끝 승부를 예고했다. 7일 오후 6시30분부터 목동구장에서 열릴 1차전에선 양 팀 에이스 앤디 밴 헤켄(넥센)과 김광현(SK)이 격돌한다.

● 반성에서 출발한 응집력

넥센과 SK는 올 시즌을 앞두고 힘차게 닻을 올렸다. 목표는 우승. 넥센은 7전8기를 부르짖으며 2015시즌을 우승의 마지막 적기로 판단했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피츠버그)로 진출 한 마당에 박병호의 시즌 후 해외이적까지 유력하다. FA(프리에이전트) 선수들의 이탈도 예상되는 상황에서 우승을 향한 마지막 스퍼트를 외치기에 충분했다. SK는 ‘삼성의 대항마’로 꼽혔다. FA 최대어 최정, 김강민 등 주력 선수를 모두 붙잡으며 강한 집념을 보였다.

그러나 양 팀의 최종 성적은 4위와 5위. 넥센은 자력 3위를 놓친 채 두산에 밀려 4위로 주저앉았고, SK는 가까스로 5위에 턱걸이했다. 양 팀 모두 밑바닥부터 올라가야 한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염 감독은 “시즌 시작할 때는 분명 모두 같은 목표를 꿈꿨지만 여러 어려움 속에 아쉽게 4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년과 달리 선수들의 목표의식이 다르다. 힘들게 출발하는 만큼 선수들이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김 감독은 “부침이 심했던 시즌이다. 어렵게 잡은 기회인만큼 시즌 전 (우승을) 약속했던 목표를 결과로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SK 주장 조동화도 “시즌 초의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3년만의 가을야구다. 선수들도 처음 목표로 뭉쳐있고 팀 분위기는 좋다”고 전했다.


● 와일드카드 결정전 앞둔 온도차


양 팀 모두 승리를 원하지만 엇갈리는 부분도 있다. 넥센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빨리 넘어야 할 산’으로 본다. 3위를 놓치고 4위가 된 만큼 1차전에서 승부를 끝내고,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준PO)에 앞서 숨고르기를 하겠다는 생각이다. 염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포스트시즌을 시작하면서 선수들에게 즐기라고 말했지만, 올해는 그렇게 할 수 없는 단계다. 한 경기 한 경기 책임감을 갖고 절실하게 싸워야 한다. 빨리 빨리 승리해서 위로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2년간 35승을 따낸 에이스 밴 헤켄은 최적의 카드. 올 시즌 SK를 상대로 4차례 선발등판해 2승, 방어율 1.73을 기록했다. 염 감독은 “1차전에서 끝내야만 다음 단계(준PO)에서 여유 갖고 시작할 수 있다”고 밴 헤켄을 내세운 이유를 설명했다.

김 감독은 총력전을 예고했다. 그는 “준PO를 생각할 여력이 없다. 와일드카드를 넘어야 하기 때문에 1차전에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넥센을 상대로 1차례 선발등판해 방어율 제로(0)를 기록한 김광현을 투입한다. 김 감독은 “밴 헤켄을 상대로 경기 초반 어떻게 득점을 생산하느냐고 중요하다”고 밝혔다.

■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란?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팀을 가리기 위해 페넌트레이스 4위와 5위가 맞붙는 포스트시즌 첫
관문이다. KBO리그는 올해부터 10구단 체제를 갖춤에 따라 포스트시즌 진출 자격을 5위(종전 4위)까지 확대하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WC)을 처음 도입했다. WC는 4위의 홈구장에서만 최대 2연전으로 진행되며, 4위에 1승의 어드밴티지를 부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올시즌 4위인 넥센은 1승 또는 1무승부를 추가하면 준PO 진출권을 확보한다. 즉, 넥센이 1차전에서 승리하거나 비기면 2차전은 열리지 않는다. 5위인 SK는 2연전을 모두 이겨야 준PO에 오를 수 있다.

목동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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