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첫 시즌 마친 kt, 조범현 “숙제가 많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7일 05시 45분


신생팀 kt가 장밋빛 전망을 남기며 2015시즌을 마쳤다. kt 조범현 감독은 더 발전할 수 있는 내일의 희망을 발견했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더 강한 팀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스포츠동아DB
신생팀 kt가 장밋빛 전망을 남기며 2015시즌을 마쳤다. kt 조범현 감독은 더 발전할 수 있는 내일의 희망을 발견했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더 강한 팀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스포츠동아DB
“후반기 가장 까다로운 팀 중 하나였다.”(삼성 류중일 감독)

“내년에는 굉장히 위력적인 팀이 될 것 같다.”(NC 김경문 감독)

“내년 시즌에는 다크호스, 그 이상이다.”(LG 양상문 감독)

시즌을 마친 kt에 쏟아진 찬사다. 최악의 출발을 했지만 3차례의 대형 트레이드와 과감한 외국인선수 교체, 적극적인 새 얼굴 발굴로 8월 이후만 비교하면 4위권 성적을 올렸다. 장밋빛 전망이 가득하다.

그러나 리빌딩(rebuilding)이 아닌 빌딩(building)을 이끌며 1군 첫 시즌을 마친 조범현 kt 감독의 시각은 조금 달랐다. 5일 마산구장에서 NC와 최종전을 치른 조 감독은 담담했다. 박수갈채가 팀을 향하고 있지만, “시즌이 정말 길게 느껴졌다. 많은 선수들을 온천으로 보낼 생각이다. 푹 쉬고 충분히 회복한 뒤 마무리캠프부터 다시 시작이다. 중간에 비활동기간이 있지만, 선수들 각자가 알아서 몸을 더 잘 만들 것이라고 믿는다. 캠프에서 숙제가 많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각기 다른 팀에서 모였는데, 점차 하나가 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며 흐뭇했다. 잘 이끌어준 베테랑 선수들에게 특히 고맙다. 고생해준 프런트도 감사하다. 조무근이라는 좋은 투수도 만났고, 엄상백도 마지막에 좋은 공을 던졌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도 있었다”며 “여름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여전히 우리 전력은 부족함이 많다. 젊은 선수들이 많고, 풀타임 경험이 많은 선수도 몇 안 된다. 그만큼 안심하고 기대만 할 때는 아니다”고 밝혔다. 큰 희망은 봤지만, 낙관론은 금물이라는 냉정한 판단이다.

kt는 시즌 초반 구단 경영진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과감한 투자를 하지 못했다. 올 겨울 스토브리그는 보상선수 없이 외부 FA(프리에이전트)를 영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NC가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의 관록을 디딤돌 삼아 강팀으로 도약한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조 감독은 “외부전력 영입은 구단의 판단을 믿고 존중한다. 우리도 이제 20명(보호선수) 명단을 짜보면 21번째부터 아까운 선수들이 꽤 나온다. FA 영입에 있어 좋은 기회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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