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물량 여전히 부족… 부동산 상승세 당분간 계속될듯”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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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PB들이 귀띔하는 ‘투자 꿀팁’

“미국이 금리를 동결한다는데, 제 돈 어떻게 굴려야 하나요?”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동결 발표 후 시중은행 프라이빗뱅킹(PB)센터에는 고객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미국의 금리 동결로 국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오히려 증폭되자 자산가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줄 투자 전략을 찾아 나서고 있다. 국내 은행의 대표 프라이빗뱅커(PB)들은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고 있는 만큼 중위험 투자를 늘리되,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유동자금을 최대한 확보하면서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파트 분양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부동산 투자는 치밀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당부도 이어졌다. ‘2015 동아재테크쇼’에서 진행되는 ‘맨투맨 재테크 상담’에 참가하면 금융회사 PB 등 전문가들로부터 개인별 자산 상황에 따른 재테크 전략을 상세히 상담받을 수 있다.

○ 금융투자, 방망이 짧게 쥐고 번트 노려라

김형미 NH농협은행 개인고객부 차장은 “미국 금리 인상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자산가들은 단기 채권 혼합형이나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 3∼6개월짜리 단기 상품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자산 운용 기간을 6개월 이내로 줄여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유동자금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는 얘기다.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과거 안전한 투자를 추구하던 자산가들도 위험을 추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신현조 우리은행 잠실역지점 PB팀장은 “고액 자산가들의 경우 안정적인 정기예금과 저축성 보험 등 저축상품에 주로 투자해왔는데, 최근에는 주식이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상품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 “중위험-단기상품 투자 늘리면서 유동성 확보해야” ▼

중국 브라질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데도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자산가도 늘고 있다. 박선하 신한PWM강남대로센터 팀장은 “최근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일본 주식시장도 주가가 많이 빠져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며 “일본과 유럽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고, 공격적인 투자 성향의 자산가들은 중국 펀드를 분할 매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 부동산 투자, 섬세하고 치밀하게

자산가들은 아파트 분양 시장이 과열되면서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다. PB들은 부동산 투자는 규모가 크고 말 그대로 움직이지 않는 자산에 투자하는 만큼 지역 수급 상황 등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아파트 분양 물량이 늘어 2년 내 부동산 경기가 꺾일 것이라는 분석도 많지만 분양 물량이 아닌 입주 물량을 따져보면 그렇지 않다”며 “부동산 투자 수익 폭은 좁아지겠지만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미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기에는 늦은 편”이라면서도 “10년 임대 시 양도세를 면제하는 준공공임대주택 제도를 활용해 85m² 이하 소형 아파트에 투자해볼 만하다”고 추천했다.

○ 상속·증여는 미리미리

자산가들에게 상속, 증여는 큰 부담이다. 방효석 KEB하나은행 상속증여센터 변호사는 “상속세는 재산 전체를 기준으로 하고, 증여세는 받는 사람을 기준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증여가 상속보다 유리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각종 공제제도에 따라 상속이 더 유리할 수도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증여의 경우 10년 동안 배우자에게 6억 원, 자녀에게 5000만 원을 세금 없이 증여할 수 있는 공제제도가 있다. 30년간 증여하는 경우 배우자에게 18억 원, 자녀에게 각각 1억5000만 원을 물려줄 수 있는 셈이다. 방 변호사는 “미리 상속, 증여를 위한 세테크 플랜을 세울수록 세금도 줄어들기 때문에 일찍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신민기 minki@donga.com·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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