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리 父 “아들, 한국 체류중…언제든지 법정에 설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6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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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몰렸다가 재판 1년 만에 무죄 확정판결을 받은 에드워드 리 씨(36)가 사건 발생 18년 만에 ‘진범’으로 지목돼 법정에 서게 된 아더 패터슨(35)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6일 전해졌다.

에드워드 리 씨의 아버지는 이날 한 인터넷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에디(에드워드 리)는 한 달 전 미국에서 들어와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이라며 “법원이 부르면 언제든지 한국 법정에 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피해자 고 조중필 씨의 어머니 이복수 씨는 “에드워드 리가 미국에 있어서 증인으로 못설까봐 걱정이었는데 다행”이라며 “법정에 서서 진범을 제대로 밝히면 좋겠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리 씨는 1997년 4월 3일 대학생 조중필 씨(당시 22세)가 흉기에 수차례 찔려 살해된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친구인 아더 패터슨 씨와 함께 있었다. 그는 사건 직후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가 1년 뒤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현재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아버지의 사업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소 유지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철희)는 “아직 에드워드 리 측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 증인 요청을 할 것인지는 재판 진행 상황에 따라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법원에서 살인범이 아닌 목격자로 추정된 에드워드 리의 법정 증언은 패터슨 씨의 유죄 입증에 유력한 증거가 될 수도 있다.

1999년 8월 미국으로 도주한 뒤 16년 만인 지난달 23일 국내로 송환된 패터슨 씨는 최근 서울구치소에서 미 대사관 관계자들과 접견한 자리에서 “에드워드 리가 마약에 취한 상태로 ‘뭔가 보여주겠다’고 한 뒤 살인을 저질렀고, 난 목격만 했다”며 결백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패터슨의 첫 재판은 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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