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보여달라”는 요구 거부했다고…8살 소녀, 이웃 11살 소년에 피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6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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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보여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8살 소녀가 이웃의 11살 소년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최근 미국 오리건 주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이 사건이 일어나 미국 사회가 또 한번 충격에 빠졌다.

5일(현지 시간) 미국 테네시 주 지역방송사인 웨이트TV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테네시 주 제퍼슨 카운티의 화이트파인 타운에 사는 11살 소년이 3일 오후 7시30분경 이웃의 8살 소녀 매케일러 다이어 양에게 ‘(너희) 개를 좀 보여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가 거절을 당하자 12구경 산탄총으로 다이어 양을 쐈다고 보도했다. 총을 맞고 쓰러진 이 소녀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을 거뒀다.

이 사건을 목격한 채시티 아우드 씨는 “창문을 통해 소년이 말을 걸었고, 매케일러는 웃으며 거절 의사를 표했을 뿐이었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 소년은 ‘거절’을 당한 후 바로 벽장 속에 보관돼 있는 아버지의 총을 꺼내 왔는데, 당시 벽장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소년의 아버지는 “아들을 사냥에 몇 차례 데리고 간 적은 있었지만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용의자 소년과 다이어 양은 같은 초등학교의 5학년과 2학년으로 각각 재학 중이었다.

매케일러의 어머니 라타샤 다이어 씨는 “이웃집 애가 이곳으로 이사와 딸을 조롱하며 괴롭힌 적이 있다”며 “학교 교장 선생님을 찾아간 뒤 그 아이가 괴롭힘을 멈췄는데, 3일 갑자기 이런 일이 터졌다”고 오열했다.

제퍼슨 카운티 경찰국은 소년을 1급 살인혐의로 체포해 유소년 시설에 수용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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