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중인 한국국적 美대학생 석방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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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문씨 6개월만에… 정부 “다행”
간첩죄 적용 3명은 여전히 억류… 남북, 이산가족 생사확인 결과 교환

판문점 통해 南으로 북한에 억류됐던 주원문씨(왼쪽)가 5일 북한의 송환 결정에 따라 판문점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다. 통일부 제공
판문점 통해 南으로 북한에 억류됐던 주원문씨(왼쪽)가 5일 북한의 송환 결정에 따라 판문점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다. 통일부 제공
북한이 5일 한국 국적의 미국 대학생 주원문 씨(21)를 전격 석방했다. 북한에 억류됐던 주 씨는 이날 판문점을 통해 한국으로 왔다. 정부 당국자는 “(주 씨) 석방을 위한 남북 간 물밑 접촉은 없었다”면서도 “북한과 국교를 맺고 있는 국가들을 통해 주 씨의 석방을 계속 촉구해 왔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판문점 연락관 직통전화로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명의의 통지문을 보내 “주 씨를 오후에 석방하겠다”고 알려 왔다. 하지만 북한은 간첩죄를 적용해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한 김정은 선교사, 김국기 최춘길 씨 등 3명은 여전히 억류 중이다.

주 씨는 이들 3명과는 달리 올해 4월 북한에 입국할 때 호기심으로 들어갔다는 식으로 말했다. 그는 형을 선고받지 않은 상태다. 그는 지난달 25일 평양에서 열린 외신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인권 문제나 폭압 정치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런 주 씨를 풀어 주는 것이 북한 체제 선전은 물론 인권 압박을 피하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5일 석방을 촉구한 한국 정부의 요구에 호응하는 모양새를 취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정부는 “주 씨 송환 결정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억류 중인 국민 3명도 조속히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남북은 이날 판문점에서 20∼26일로 예정된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후보자의 생사 확인 결과가 담긴 회보서를 교환했다. 한국 측은 북측이 의뢰한 200명 가운데 141명에 대한 한국 거주 가족의 생사를 확인했고, 북측은 남측이 의뢰한 250명 가운데 176명에 대한 북한 거주 가족의 생사를 확인했다. 남북은 각각 최종 상봉 대상자를 선정한 뒤 8일 명단을 교환한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북한#억류#주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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