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화끈한 화력 vs SK 튼튼한 뒷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6일 05시 45분


넥센 염경엽 감독-SK 김용희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넥센 염경엽 감독-SK 김용희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 와일드카드 결정전 넥센-SK 전력분석

올 시즌 상대전적 넥센 8승1무7패 우세
넥센 팀홈런 203개 1위 등 파괴력 압도
SK 구원투수 방어율 전체 2위 불펜 우위

포스트시즌과 페넌트레이스는 분명히 다르다. 그래서 “페넌트레이스 기록은 어디까지나 참고자료일 뿐”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기록은 지나온 흔적이다. 무시할 수도 없다. 그 팀의 성향과 추구하는 방향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에서 처음 격돌하는 넥센과 SK. 올 시즌 양 팀이 페넌트레이스 144경기에서 쌓은 기록을 바탕으로 전력을 분석해본다.

● 8G차 4위와 5위…상대전적은 백중세

넥센은 올 시즌 78승1무65패(승률 0.545)로 4위에 올랐다. SK는 69승2무73패(승률 0.486)로 5위에 턱걸이했다. 양 팀은 8게임차나 났지만, 올해부터 신설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맞붙게 됐다. 그러나 상대전적에선 백중세였다. 넥센이 8승1무7패로 근소하게 우세했다.


● ‘홈런군단’ 넥센, 방망이 화력 우위

타력 면에선 넥센이 우위다. 3할대를 유지하던 팀타율이 시즌 막바지에 떨어져 지난해와 같이 0.298로 마감했지만 2위다. 팀홈런 부문에선 압도적이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200홈런을 넘어 203개를 기록했다. 강정호(피츠버그)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했지만, 홈런왕 박병호(53홈런)를 중심으로 스나이더(26홈런), 유한준(23홈런), 김하성(19홈런), 김민성(16홈런), 윤석민, 박동원(이상 14홈런), 고종욱, 이택근(이상 10홈런) 등 무려 9명이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다. 어디서 한방이 터질지 모르는 파괴력을 보유했다. 반면 SK는 팀타율 0.272로 7위에 그쳤고, 팀홈런도 145개로 5위에 머물렀다. 앤드류 브라운(28홈런)과 ‘가을사나이’ 박정권(21홈런)이 대표적 슬러거다.

● ‘불펜의 힘’ SK, 지키는 야구 우위

넥센은 올 시즌 화끈한 화력을 자랑했지만 마운드에서 여전히 고민이 풀리지 않았다. 팀방어율은 4.91로 6위에 그쳤다. 특히 마무리 손승락이 흔들리면서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SK 마운드도 예년에 비해 썩 강한 모습은 아니지만 팀방어율에서 4.71로 4위에 올라 넥센보다는 나았다. 특히 구원투수 방어율은 4.57로 전체 2위에 오를 만큼 넥센(4.90·6위)에 비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우위에 있다. 실책에서 SK는 95개로 최소실책 4위였지만, 넥센은 110실책으로 8위여서 ‘지키는 야구’에선 SK가 다소 안정적이다.

● 빅볼 넥센 VS 스몰볼 SK


SK는 올 시즌 희생번트가 110개로 한화(139개)에 이어 전체 2위였다. 메이저리그식 야구를 추구하는 김용희 감독의 성향과는 다소 다른 결과여서 의외다. 반면 넥센은 희생번트가 61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다.

양 팀은 기동력에선 올 시즌 그리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넥센은 100개로 8위, SK는 94개로 9위에 그쳤다. 결국 넥센은 도루가 적은 대신 한방으로 해결하고, SK는 단독도루보다는 희생번트에 의한 진루를 선택하는 일이 많았다는 뜻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