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새댁의 깜짝 내조 “부산국제영화제 좋아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6일 07시 05분


탕웨이가 ‘세 도시 이야기’로 부산국제영화제를 다시 찾았다. 2010년 ‘만추’를 시작으로 6년째 방문이다. 동아닷컴DB
탕웨이가 ‘세 도시 이야기’로 부산국제영화제를 다시 찾았다. 2010년 ‘만추’를 시작으로 6년째 방문이다. 동아닷컴DB
탕웨이 영화 ‘세 도시 이야기’로 6년째 참석
김태용 감독 영화 상영장 찾아 관객과 대화

영화 같은 사랑에 빠져서 일까. 배우 탕웨이(36)는 “사랑 연기는 언제나 좋다”고 했다. “사랑하는 이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 그리워하면 반드시 만난다”는 말도 꺼냈다.

사랑의 힘을 믿는 덕분일까. 그는 누구보다 다양한 사랑 이야기로 관객과 만나왔고, 실제로 남편인 김태용 감독과 결혼에 이른 결정적 계기 역시 주연을 맡은 멜로영화 ‘만추’였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갖고 온 영화 ‘세 도시 이야기’ 역시 멜로 장르. 1930년대 두 남녀의 애잔한 사랑을 그린 이야기로, 중국의 스타 청룽(성룡) 부모의 실제 사연을 옮겼다.

탕웨이는 “매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올 때마다 감사하다”고 했다. 자신의 영화를 소개할 기회가 주어져서이기도 하지만, 내심 남편과 며칠 간 떨어지지 않고 지낼 수 있다는 사실에도 큰 의미를 둔 듯 보였다.

“나는 아내로 많이 부족하다. 일이 너무 많아 전 세계를 끊임없이 돌아다니고 산다. 남편과 집에 함께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 그래서 부산국제영화제가 좋다. 마침 (남편이)심사위원을 맡아 함께 지낼 수 있게 됐다.”

탕웨이의 부산국제영화제 방문은 벌써 6년째다. ‘만추’로 처음 인연을 맺은 때가 2010년.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았다. 그만큼 참여하는 영화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지만 영화제에 갖는 각별한 애정도 지나치기 어렵다. 부산에 오면 유독 ‘내조’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영화제 도중 김태용 감독이 맡은 강의에 깜짝 손님으로 나타나 화제를 모았고, 올해는 3일 열린 김 감독의 단편영화 ‘그녀의 전설’ 상영에 예고 없이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탕웨이는 이 영화의 수록곡인 ‘꿈속의 사랑’을 한국어로 부르기도 했다. 상영 뒤 관객과의 대화에서 그는 남편을 “감독님”이라고 칭하며 “내 노래 실력이 마음에 드느냐”고 귀엽게 묻기도 했다.

그런 탕웨이는 요즘 국내 팬에게 ‘탕새댁’이라고 불린다. 이 별칭을 들려주자 그는 “새댁? 처음 듣는 단어다. 어떤 뜻인지 알려 달라”고 물었다. ‘보통 아이를 낳기 전까지의 아내를 부르는 호칭’이라고 설명하자, 대뜸 “와우!”라고 외쳤다.

“그럼 아이를 영원히 낳지 않으면 쭉 새댁인 것인가.(‘결혼 뒤 대략 3년 동안’이라고 설명하자 그제야 안심한 듯) 사실 새댁이란 단어를 몰랐다. 내 별명은 지금껏 ‘탕탕’이다. 보통 그렇게 부른다. 하하!”

중국을 넘어 미국으로도 진출한 탕웨이는 그의 말처럼 “세계를 돌아다니며” 숨 가쁘게 살고 있다. 지금은 “발걸음을 한 템포 늦춰보자”는 생각도 갖고 있다.

“배우는 감독님들의 손에 쥐어진 하나의 재료라고 생각한다. 비록 지금 누군가에게 발견되지 않은 재료일지라도, 스스로 아끼고 보호하는 일이 배우에게 가장 중요하다.”

이 같은 확실한 가치관 덕분인지 탕웨이는 자신이 참여한 영화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상당히 진지했다. 시간을 정해두지 않으면 밤새도록 영화를 이야기할 태세였다.

“요즘은 과학기술이 발달해 멀리 떨어져도 비행기만 타면 볼 수 있고, 휴대전화로 너와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바로바로 사진을 찍어 보낸다. 그들의 눈으로 (1930년대를 그린) ‘세 도시 이야기’를 보면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그래도 여자라면 누구나 어려움 속에서 나를 찾아와주는 남자를 꿈꾸지 않나.”

해운대(부산)|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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