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서울시와 고척돔 사용 MOU 체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6일 05시 45분


이장석 넥센 히어로즈 대표(왼쪽)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서울시청 6층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고척스카이돔 사용 MOU 체결식에서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장석 넥센 히어로즈 대표(왼쪽)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서울시청 6층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고척스카이돔 사용 MOU 체결식에서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사용료는 1일 대관방식…넥센도 광고권 일부 갖기로
부족한 주차시설, 인근 농구장·축구장 등 이용 모색


넥센이 5일 서울시와 국내 최초의 돔야구장 고척스카이돔을 사용하는 내용의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우여곡절 끝에 합의점을 찾았지만 여전히 문제는 산적해 있다. 돔구장 운영비 부담 여부가 핵심이다. 협소한 주차장과 구장 규모에 비해 작은 전광판, 30석씩 붙어있는 관중석 등 개선이 시급한 시설 문제도 남아있다.

● 고척돔 운영비 논란…1일 대관방식으로 타결

넥센은 그동안 서울시와 줄기차게 협상을 이어왔다. 핵심은 구장 운영비 부담과 광고권료 분배였다. 고척돔 운영비만 연간 약 8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넥센은 모기업 없이 스폰서 체결로 운영되는 구단이기 때문에 운영비를 오롯이 감당하게 되면 구단 존속 여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넥센과 서울시는 2년간 유예기간을 두고 연간 100여경기의 고척돔 사용료를 1일 대관방식으로 협의했다. 아직 연간 구장 운영비에 대한 산출이 정확히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2017년까지 시험운행을 통해 정확한 액수를 파악한다는 입장이다. 대관료는 유동적이다. 서울시는 “대관료는 시 조례에 따라 책정돼 있기 때문에 목동구장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수익시설과 구단사무실 운영에 한해선 감정평가가 필요하다. 대관료는 공시지가에 따라 임대공간에 대한 금액이 책정되므로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광고권은 7월 30일 ‘서울특별시립체육시설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이 의결되면서 프로구단에 넘어가게 됐고, 넥센도 광고권 일부를 갖게 됐다.

● 주차장·교통·시설…여전히 산적한 문제의 해결책은?


고척돔 이용에 따른 문제점도 많다. 넥센 이장석 대표는 “대중교통은 오히려 1호선 구일역이 고척돔과 근접해 5호선 오목교역을 이용했던 목동구장보다 용이할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지만, “고척돔이 목동구장에 비해 주차장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서울시, 서울시설관리공단과 협의해 구장을 찾는 야구팬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현재 지하주차장(500대)을 제외하고 인근 농구장과 안양천변에 2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 외에 주차예약제를 도입해 구장을 찾는 자동차수를 줄일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2년간 시험운영을 통해 불편함이 가중되면 축구장 지하를 이용해 주차장을 만드는 방안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척돔은 대중교통 위주의 구장이 되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구장을 찾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300m 떨어진 1호선 구일역 서쪽 출구를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시설 보수에 대해서도 “2년 동안 시험운영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구단과 협의해 보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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