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수비능력에 엄지 척!… “좋아” “빨리빨리” 벌써 익숙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6일 05시 45분


5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2015-2016 NH농협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김종원기자 won@donga.com
5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2015-2016 NH농협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김종원기자 won@donga.com
■ V리그 여자부 새 용병들 한국문화 적응중

‘NH농협 2015∼2016 V리그’ 여자부의 최대 관심사는 외국인선수다. 자유계약에서 드래프트로 제도를 바꾼 첫 시즌, 이들이 어떤 기량을 보여주느냐가 팀과 V리그의 앞날을 좌우한다. 5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이들의 말과 생각이 가장 궁금했다.

● 가장 먼저 배운 한국어와 V리그 스타일은?


인사말이 가장 많았다. 인삼공사 헤일리는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감사합니다”를 들었다. GS칼텍스 캣벨은 인사말과 함께 “하나부터 열까지 숫자 세는 법을 배웠다”고 밝혔다. 흥국생명 테일러는 동료들과 구단이 평소 음식을 많이 사줬는지 “배불러”를 가장 먼저 익혔다. 현대건설 에밀리는 동료들이 칭찬하는 “좋아, 좋아”를 가장 먼저 배웠다. 도로공사 시크라는 “안녕하세요”와 함께 동료선수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언니”라는 호칭을 먼저 배웠다. IBK기업은행 맥마혼은 평소 팀의 훈련 분위기를 보여주듯 훈련 뒤 “수고하셨습니다”를 먼저 꼽았다. 6명은 공통적으로 한국배구의 높은 수준과 스피드, 수비능력을 언급했다. “미국이나 유럽 리그와는 차원이 다르다. 또 한국은 코칭스태프가 못한다고 지적하기보다는 개선해주려고 노력해 더 좋다”고 밝혔다.

V리그의 훈련방식과 한국음식은?

아직 국제무대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이다 보니 이들은 여전히 고향과 가족, 친구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많은 웃음을 선사한 캣벨은 “K-POP을 사랑한다. 특히 ‘링 마이 벨’이라는 노래를 좋아한다. 좋아하는 한국음식은 주방 아주머니가 만들어주는 닭복음탕과 김치”라고 밝혔다. 캣벨은 훈련 때 자신의 타법을 고쳐주기 위해 차해원 수석코치가 외치는 “허리와 어깨”를 흉내 내면서 “처음으로 프로를 경험하는데, 미국 대학과의 차이는 감독과 수석코치의 인내심이다. 긍정적으로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준다”고 감사했다. 김치와 만두를 좋아한다는 맥마혼은 이정철 감독이 평소 화난 표정으로 말하는 “빨리 빨리”를 언급했다. “인생을 살면서 이렇게 ‘빨리’라는 말을 많이 들어본 적은 처음이다”고 했다.

외국인선수 6명이 밝힌 시즌 목표

▲맥마혼=해외에서 뛰는 첫 시즌이다. 내 기량 발전이라는 개인적 목표가 있다. 팀의 목표는 외국인선수에 기대가 큰 만큼 3번째 우승 달성이다.

▲시크라=많은 애정을 받으면서 지내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챔피언으로 사랑 받은 팀에서 더 나은 성적을 보여줄 것이다.

▲에밀리=팀에서 열심히 훈련했고 일본 전지훈련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왔다. 리그 우승도 목표지만 경기마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행복한 마음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테일러=우선 개인기량을 발전시키고 싶고 한국을 즐기고 싶다. 팀이 5년 만에 PO에 가도록 하겠다.

▲캣벨=
모든 선수의 목표는 우승이다. 좋은 성과를 위해 긍정적이고 열린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

▲헤일리=
지난해 팀이 PO 진출에 실패했는데 올해는 PO를 위해 뛰겠다. 100% 기량을 발휘해 팀과 감독과 함께 계속 가는 것이 목표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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