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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아프간 병원 오폭… 19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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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아프간 병원 오폭… 19명 숨져

신석호 특파원 입력 2015-10-05 03:00수정 2015-10-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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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국제인권법 위반”
중상자 많아… 오바마 “전면조사”
3일(현지 시간) 오전 2시 10분경. 중무장한 미군 폭격기 AC-130기가 아프가니스탄 6대 도시 쿤두즈 상공에 나타났다. 폭격이 시작됐고 검은 밤하늘에 섬광이 피어올랐다. 폭격은 30∼45분 동안 여러 차례 반복됐다.

폭격이 집중된 곳은 다름 아닌 ‘국경없는 의사회(MSF)’ 병원 트라우마 센터 본관 건물. 중환자들이 몰려있던 집중치료실도 포함됐다. 화염으로 환자 7명이 병상에 누운 채로 불타 죽어 갔다. 이 가운데 세 명은 어린이였다.

토요일 새벽까지 잠을 미룬 채 수십 명의 환자들을 돌보고 있었던 의사와 간호사 12명도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 의료진 19명을 포함해 37명이 부상을 입고 피범벅이 됐다.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메이니 니콜라이 MSF 대표는 “끔찍하고 중대한 국제인권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미군이 이끄는 카불의 연합군 지휘부는 병원에 대한 공습 사실을 인정했다. 미군 당국자는 “탈레반 반군이 아프간 정부군에 자문 업무를 하던 미군을 공격했다는 보고를 받고 공습을 진행하던 중이었다”고 밝혔다. 폭격 당시 탈레반 반군들이 병원 근처에 있었는지, 아니면 미군이 병원을 군사시설로 착각했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탈레반은 지난달 28일 쿤두즈를 장악했으며 2016년 말까지 아프간에서 모든 미군을 철수하려던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전투기와 특수부대를 현지에 증파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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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는 “미군의 반격으로 부상을 입은 탈레반 반군들이 치료를 위해 병원에 몰려들었으며 폭격 당시 퇴각을 위해 병원에서 부상병들을 소개시키던 중이었다”고 보도했다. 병원 측은 오폭 사고를 막기 위해 지난 몇 달 동안 정확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좌표를 연합군에 제공해 왔으며 3일 전에도 마찬가지였다고 주장했다. 폭격 당시 병원에는 환자 105명과 보호자, 의사와 간호사 등 MSF 직원 80명 이상이 머물고 있었다고 MSF는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과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전면 조사를 하겠다”고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병원과 의료진은 국제인권법에 따라 명백하게 보호받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MSF는 미군 공습으로 의료진과 환자가 숨진 쿤두즈 병원에서 철수했다고 AP통신이 4일 보도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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