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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사격장 총기 탈취범 “우체국 털려고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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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사격장 총기 탈취범 “우체국 털려고 훔쳤다”

강성명기자 , 박훈상기자 입력 2015-10-05 03:00수정 2016-01-03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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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범행 4시간만에 검거 3일 오전 9시 20분경 부산 부산진구의 한 실내사격장. 토요일이지만 아직 이른 시간이라 주인 전모 씨(46·여)가 홀로 가게를 지키고 있었다. 이때 검은색 가방을 든 홍모 씨(29)가 들어왔다. 첫 손님이었다. 홍 씨는 “권총 실탄 사격을 하러 왔다”고 말했다. 전 씨는 보관함에서 45구경 권총 1정과 실탄 50발을 꺼냈다. 이어 사격대에 설치된 쇠고리 형태의 안전장치에 권총을 연결했다. 이는 천장이나 바닥 등 엉뚱한 곳으로 총구를 돌리지 못하게 하는 장치다.

전 씨는 홍 씨에게 탄창을 건넨 뒤 사격 요령을 알려주고 자리로 돌아갔다. 10발씩 두 차례 사격을 마친 홍 씨는 “그만 쏘겠다”며 주인을 불렀다. 전 씨가 사격대로 다가서는 순간 홍 씨는 “가만히 있어!”라고 소리치며 허리춤에 있던 흉기를 꺼냈다. 이어 권총을 안전고리에서 분리했다. 당황한 전 씨가 자신을 붙잡자 배와 다리를 수차례 찌른 뒤 사격장 뒷문으로 빠져나왔다. 손에 쥔 권총은 가방에 넣고 실탄 19발은 호주머니에 급하게 쑤셔 넣었다.

경찰은 비상이 걸렸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오전 10시 40분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갑호비상령을 내렸다. 휴일 오전 부산국제영화제 등 각종 축제로 들뜬 부산 도심가는 무장한 경찰특공대 등이 속속 집결하면서 긴장감에 휩싸였다.


검거가 늦어질 경우 총기로 인한 2차 범죄 가능성이 큰 상황.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 지문을 채취했다. 홍 씨가 썼던 소음방지용 헤드셋에선 4명의 지문이 나왔다. 사격장 종업원의 진술에 따라 사건 발생 이틀 전 작성된 고객 방문 일지에서 결정적인 단서가 포착됐다. 1일 범행을 준비하기 위해 사격장을 찾은 홍 씨가 실수로 자신의 이름을 일지에 적은 것이다. 당시 홍 씨도 ‘아차’ 싶었는지 검정 볼펜으로 본명을 덧칠했다. 하지만 경찰은 적외선 특수장비를 사용해 덧칠 아래 이름을 확인했다. 지문이 나온 4명 중 한 명의 이름이었다. 이때가 낮 12시 20분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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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홍 씨를 뒤쫓았고 마침내 오후 1시 40분경 부산 기장군 청강 사거리에 신호대기 중이던 택시에서 그를 붙잡았다. 당시 홍 씨의 허리춤에는 권총이 꽂혀 있었다. 체포된 홍 씨는 처음 “자살하려고 그랬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복면 등 다른 범행도구가 추가로 발견되자 “해운대구 좌동에 있는 우체국을 털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조사 결과 홍 씨는 미용실을 운영하다 3000만 원의 빚을 졌고 최근 지인과 고깃집을 열기 위해 돈을 구하던 중이었다. 부산진경찰서는 강도,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홍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건 직후 경찰청은 전국 14개 권총 실탄사격장을 긴급 점검해 안전장치가 쉽게 풀리는 등 문제점이 발견된 사격장 9곳에 사용 제한이나 시설 보완을 지시했다. 또 총기 안전고리에 시정장치를 반드시 부착하고 관리자 등 직원 2명 이상이 있을 때만 사격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안전관리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부산=강성명 smkang@donga.com / 박훈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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