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黨창건 행사에 中 류윈산 참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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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정치국 상무위원-당서열 5위… 2년전 방북사절보다 격 높아져
北 ‘미사일 도발 없다’ 약속한듯

중국이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돌 기념일을 맞아 류윈산(劉雲山·사진)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하기로 했다고 중국과 북한 정부가 4일 각각 발표했다. 중국 최고지도부를 구성하는 상무위원 7명 중 한 명으로 당 서열 5위인 류 상무위원이 방북하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면담할 것이 확실시된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대변인은 4일(현지 시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중앙서기처 서기인 류 상무위원이 9일 중국 공산당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 노동당 70주년 기념활동에 참가한다”고 발표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류 상무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대표단의 방북을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중국 대표단의 규모나 구체적인 방문 일정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의 고위급 방북대표단 파견 결정은 북한이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을 전후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려 할 경우 중국이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발표됐다. 이는 중국이 최소한 북한으로부터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인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5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거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배되는 어떤 행동도 반대한다”고 공개적으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이번 중국 대표단 방북이 2013년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냉각된 북-중 관계가 전환되는 계기가 될지도 관심사다. 2013년 7월 6·25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방북한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국가부주석이 김정은과 함께 열병식을 참관하고 7, 8시간에 걸쳐 장시간 환담을 나눈 만큼 이보다 서열이 높은 류 상무위원은 김정은과 함께 열병식을 참관하고 북-중 관계 개선에 관한 대화를 나눌 가능성이 높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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