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차익 4900억… 문제없다”
회사는 7개 분기 연속 적자 수렁… 자산매각 통해 재무개선 안간힘
현대중공업이 아직 임금 협상을 타결짓지 못한 가운데 노동조합이 “주식과 부동산을 팔면 임금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조249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2013년 4분기(10∼12월)부터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일 웹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해 현대중공업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매도 가능 금융자산 규모는 4조5226억 원에 달한다”며 “이 중 현대오일뱅크 주식가치(장부가액)가 2조9547억 원으로 가장 규모가 크고, 영업과 무관한 자산”이라고 주장했다. 또 “매각 가능한 부동산 자산만도 5797억 원이나 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어 “회계 전문가들은 현대중공업이 매각 가능한 상장주식이나 부동산을 내다 팔면 4940억 원의 매각 차익을 얻을 것으로 추산했다.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임금인상을 들어주고도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얘기다”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의 지분 91.13%를 가진 최대주주다. 계열사 주식과 부동산을 팔아서라도 임금을 올려달라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구노력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4일엔 자사가 보유하고 있던 현대자동차 주식 316만4550주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게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약 50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올해 임협에서 기본급 동결과 격려금 100만 원, 약정임금(기본급+수당) 100% 지급을 제안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