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급전직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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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훈 5단 ● 박영롱 3단
본선 16강 7국 9보(176∼205)

중앙 백은 182로 완생. 중앙 백을 잡으러 갔던 흑은 너무 큰 상처를 입었다. 무엇보다 중앙 백을 잡기 위해 둔 흑 ●가 크게 보태준 꼴이 됐다. 원래 8집을 내고 살아야 할 백이 13집이나 내고 살아 5집 손해를 봤다. 더 치명적인 상처는 선수마저 빼앗겼다는 것. 보통 대마 사냥에 실패해도 선수는 확보하는데 흑 183의 가일수가 필요해 후수가 됐다. 실리와 선수를 동시에 빼앗겼으니 실패도 보통 실패가 아니다. 당연히 흑이 크게 유리했던 형세도 급전직하해 역전됐다.

이동훈 5단은 184로 좌변 백을 살리려고 하다가 마음을 바꿔 186으로 하변을 살린다. 하변을 살려야 실전처럼 188∼197까지 교환한 뒤 우하 귀의 뒷맛을 노릴 수 있다고 본 것. 백 198이 반상 최대의 곳으로 백의 우세가 확실히 눈에 들어온다.

흑 201로는 참고도 흑 1로 두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지만 백 2로 들여다보고 4, 6으로 끊는 수가 있다. 흑 7로 악수 교환을 하고 9로 굴복할 수밖에 없어 흑이 크게 당하는 모양이다. 실전과 비교하면 그 차이를 쉽게 알 수 있다.

흑 205는 박영롱 3단이 아까부터 봐둔 끝내기 맥. 정상적 끝내기로는 형세를 뒤집을 수 없다고 본 박 3단은 여기서 뼈를 묻는다는 각오로 변화의 단초를 구하려고 한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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