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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기업, ‘사회적 책임’ 넘어 ‘공유가치 창출’로 진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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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기업, ‘사회적 책임’ 넘어 ‘공유가치 창출’로 진화해야

장재웅기자 , 이윤철 산업정책연구원 이사장 입력 2015-10-05 03:00수정 2015-10-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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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R와 CSV의 관계
기업의 경제적 이익 추구가 빈부 격차 심화, 불공정 거래, 노동자 인권침해 등 다양한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면서 사회적 이익과 기업의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공유가치창출(CSV)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그러나 CSV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CSV의 관계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

CSR는 기업이 이윤만 추구하며 간과했던 사회·환경적 문제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요구하면서 등장한 개념이다. 그러나 CSR 활동은 자선 활동이나 수익금 기부 등의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기업 입장에서 CSR는 비용을 지불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는 활동으로 여겨졌다. 그러다 2011년 마이클 포터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CSV라는 개념을 제안하면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CSV는 CSR를 보다 적극적으로 해석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새로운 전략이다. CSR와 CSV의 차별점은 국내 CSV 추진 기업의 사례를 살펴보면 이해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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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은 고령화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실버택배’라는 제도를 2007년 도입했다.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중장년층을 시니어 택배기사로 채용해 일자리를 제공한 것. 이들 시니어 택배인력은 좁은 골목길이나 기존 택배차량이 진입하기 어려운 난배송 지역에 집중 투입됐다.

대한통운은 이들 시니어 택배기사에게 별도의 면허 없이 쉽게 운전이 가능한 친환경 특수 전동카트를 제공해 난배송 지역의 서비스 접근성을 높였다.

결국 대한통운의 실버택배는 양질의 시니어 일자리 창출, 녹색물류 실천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난배송 지역의 서비스 향상을 통한 시장 확대와 배송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대표적인 CSV 사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대한통운은 CSR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중소기업 상생을 위해 상생펀드를 조성해 우수 협력업체의 대출을 지원하고 택배 협력사원의 자녀 학자금과 건강검진을 지원하고 있다. 대한통운의 CSV가 본원적으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면 CSR 활동은 사업과 직접적 연관성이 작지만 일부 자선 활동을 통해 사회 전반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서 보듯 CSR를 전략적, 창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CSV라 할 수 있다. 따라서 CSR를 매우 넓게 해석하면 CSV까지 포함할 수 있을 것이다. CSV의 차별성은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방법론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CSV는 ‘CSR의 진화’라는 표현이 가능하다.

CSV는 기업이 하고 있는 모든 경제활동에 사회적 가치를 녹여내는 방법론이다. 많은 한국 기업이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단편적인 사회 기여에 머물지 말고 ‘모든 경영 활동이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하는 CSV 경영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윤철 산업정책연구원 이사장 yclee@ips.or.kr

정리=장재웅 기자 jwoong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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